대통령실 정무수석실, 10일 주호영에 비대위원장 취임 축하 난 전달관례상 정무수석이 직접 전달하지만… 수해 등 상황으로 다음 기약대통령실 "수해복구·민생안정 최우선…요란한 축하 난 전달보다 민생"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내홍을 수습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취임 축하 난을 보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대통령실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무수석실은 10일 윤 대통령이 보낸 난을 주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10일 오전 출근길에 '이진복 수석이 축하 인사를 오느냐'는 질문에 "아직 연락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왔느냐는 물음에도 "없다"고 답했지만 이후 난이 전달된 것이다.

    이 경우 이진복 정무수석이 직접 국회를 찾아 난을 전달하는 것이 관례지만, 주 비대위원장과 직접적인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사망자 11명, 실종자가 8명이나 발생한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여권 지도부가 웃으며 난을 주고받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수석 대신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주 비대위원장실을 찾아 난을 전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재 수해복구와 민생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부와 여당이 한마음으로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 요란한 축하 난 전달보다는 민생행보에 더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비대위원장과 이 수석은 지난 18대 국회부터 함께 의정활동을 했다. 여권 관계자도 "두 분이 직접 수시로 소통하고 있기에 수해상황에서 따로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집중적으로 쏟아진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이날 서울 동작구 사당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봉사활동에는 주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당 소속 국회의원 40여 명과 당협위원장·보좌진·당직자 등 350명 이상이 참여했다.

    두 사람은 수해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만나 당내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혼란을 겪는 국민의힘의 상황을 수습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중책을 맡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는 17일 전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 비대위원장도 10일 국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가급적 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주 비대위원장은 "추천도 들어와 오늘과 내일은 그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외부인사는) 당장 접촉하지는 않고 후보군을 모아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겠다. (원내외 인사) 6명 정도를 모시려 하는데 외부에서는 두세 분 정도 모실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