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단일화, 간곡하고 간절해" vs 강훈식 "비전 없어"박용진 "강훈식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 이룰 용의 있어"강훈식 "명분·파괴력·감동 어떤 게 있나"… 단일화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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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가 강훈식 후보를 향해 재차 단일화를 촉구했다.이번 주말이면 4주간의 전당대회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도는 만큼 강 후보에게 단일화를 재촉하는 모양새다.박용진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박 후보는 11일 "어떤 것이든 강훈식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룰 용의가 있다"며 강 후보를 향해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남아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단일화라는 생각으로 간곡하게, 간절하게 말씀드린다"고 읍소했다."저는 단일화를 계속 기다리는 입장이고 강훈식 후보가 어떤 결심을 하고 제안할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힌 박 후보는 "박용진이 여태껏 해왔던 '성과 내는 정치'가 강훈식이 말한 '쓸모 있는 정치'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박 후보는 이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이번 주말 중에 이야기 나누는 기회를 마련해 보겠다"면서도 강 의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듯 "데드라인(Deadline)을 정하면 (강 의원이) 불필요한 압박으로 느낄 수 있어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며 "압박이라기보다 간절한 호소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단일화, 활주로에 방지턱 놓는 느낌"그러나 강 후보는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지금은 각자의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강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하는데, (단일화 제안은) 그 활주로에 자꾸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고 에둘러 거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냉정하게 말해 지금까지 경선에서 저와 박 후보가 얻은 표는 전체 권리당원 숫자의 1%가 안 된다. 둘이 합친 표가 1만 표 정도 되는데 전체 권리당원 숫자는 110만 명 정도"라고 시인한 강 후보는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명분·파괴력·감동 어떤 게 있을까. 어떤 기제도 없이 20%, 5% 후보 합쳐서 어떤 파급력이 있을지 묻고 싶다"고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강 후보는 "단일화 방지턱 때문에 비전을 이야기할 젊은 후보들이 여의도식 구조 정하기에 집중하면 (안 된다)"며 "오히려 지금은 파이,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박용진, 논란 지적하며 연일 李 맹공박 후보는 간담회에서 당 대표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여전히 대립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다는 '이재명 책임론'과 '셀프 공천' 논란을 직격했다.박 후보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는 것이 개인에 대한 비방이겠느냐"며 "결과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낙선한 후보자들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이 없는지 (이 후보에게)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후보는 이어 "그러나 흔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간단히 끝날 줄 알고 (질문)한 것인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날 박 후보는 '당직자 기소 시 직무정지'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 개정 논란을 두고도 "(이 후보에게) 당헌 개정에 대한 입장을 물었는데 '나는 1원 한푼 받은 적 없다'고 말해 잘 납득하지 않았고 '왜 저런 말씀을 하시지'라고 의아했다"고 비꼬았다."특정인을 위한 당헌 개정이라면 정말 심각한 '사당화' 논란이라고 이미 규정한 바 있고,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고 언급한 박 후보는 "정치·도덕적으로 떳떳한 민주당을 위해 이 조항이 삭제·변경되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민주당은 오는 13일 울산·경남·부산 순회경선 및 개표를 진행한다. 14일에는 세종·대전·충청권 순회경선을 열어 지역 투표 결과와 1차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