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단초 녹취록에 언급된 '전환사채' 20억과 일치"변호사비 대납 의혹 터진 직후 20억원이 로펌서 쌍방울 계열사 계좌로 반환"대검,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검사 파견해 감찰 실시
  • 쌍방울 그룹 사옥 전경. ⓒ강민석 기자
    ▲ 쌍방울 그룹 사옥 전경. ⓒ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쌍방울그룹 계열사에서 이 의원의 변호인이 속한 법무법인 계좌로 20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TV조선은 "검찰이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변호했던 이태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쌍방울의 한 계열사가 이 변호사의 법무법인 계좌로 입금한 현금 20억원은 이 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시작이 됐던 녹취에서 언급된 '전환사채 20억'과 같은 규모다.

    검찰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진 직후 20억원이 법무법인에서 쌍방울 계열사 계좌로 반환된 사실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해 검찰은 이 20억원이 변호사비 대납금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 변호사 측은 그러나 "법무법인에 쌍방울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다른 변호사도 있다"며 "제3자가 거래 대금을 보관하는 에스크로 방식으로 일시 보관한 돈이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 변호사 측의 진술과 쌍방울 계열사들의 계좌 거래를 종합 검토해 이 자금의 성격을 규명할 방침이다.

    판 커진 '쌍방울·이재명 의혹'… 대검도 나섰다

    쌍방울은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사건의 핵심 배후로 거론된다. 해당 의혹은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에서 수사 중이다.

    최근 대검은 수원지검 형사1부에 감찰 담당 검사 1명을 파견했다. 형사1부는 '쌍방울 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형사6부에서 수사 기밀이 새나갔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수원지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대검이 직접 나서서 감찰에 들어간 것이다.

    형사1부는 형사6부 소속 수사관 A씨와 그의 지인으로 알려진 쌍방울 임원 B씨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법원은 "이들 혐의가 소명됐다"며 지난 5일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2일 쌍방울그룹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쌍방울 자금 의혹' 수사기밀이 A씨를 통해 B씨에게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검찰청 재직 시절부터 A씨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