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스로 '친문'이라 생각해"… 고민정, 비명계 표심 공략고민정, 돌연 이재명과 거리 두기… "이재명은 이제 막 알았다""난 文과 5년간 정치·국정 같이한 동지… 영광스럽게 생각해"
  •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선거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가 자신이 '비명(비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 대표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지역 순회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율을 보이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히고 있다. 이에 고 후보는 비명계를 겨냥한 표심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고 후보는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반명(반 이재명)'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하려 했는데, '비명'이냐 물으면 부인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반명과 비명이 어떻게 다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 후보는 "반명은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고 그의 노선을 반대하는 것"이고 "비명은 그냥 이재명계는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스스로 친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한 고 후보는 "프레임이 영 마뜩잖기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했고 또 국정을 같이 운영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을 저는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비명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할 수 없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려움을 같이 겪어낸 동지이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의원은 이제 막 알았다. 얘기도 사실은 진지하게 나눠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분(이 후보)이 대세가 됐다고 '저도 친명입니다'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앞에 이야기했던 '친문입니다'라는 것에 대한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당시 고 후보는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월 '반려동물 지지 선언 릴레이'를 추진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행복이와 모카를 비롯한 6마리의 반려동물들이 첫 지지 선언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에 최인호 국민의힘 선대위 청년과미래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댓글을 통해 "고민정 의원님은 강아지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직접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강아지들의 언어를 잘 아시나 보다"라며 "어쩐지 고민정 의원님이 하시는 말씀들을 들으며 '이게 뭔 멍멍이 소리지?' 싶은 지점들이 많았는데, 풀리지 않던 미스터리의 전말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