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권, 지금부터 고민하려 한다…나도 다선 정치인"10일 여론조사…안철수 13.4%, 나경원 10.4%, 김기현 4.4%
  •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0일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부모임과 토론회 등을 개최해 세력 결집을 시도하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나 전 의원도 차기 당권 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당권' 김기현‧안철수…나경원도 당권 경쟁 돌입 시사

    나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선출 때 2등으로 아쉽게 당권을 놓친 바 있다. 이번에 도전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사실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저는 그 자리가 요구한다면, 그 자리에 제가 적합하다면 어떤 자리를 갈 때마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서 세력 결집을 하는 등 일찌감치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나 전 의원도 차기 당권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진행자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이미 당권 도전에 나섰다'고 말하자 "저도 다선 정치인이다. 그 사람의 정치 역사, 이력은 국민과 당원들이 더 잘 아신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은 언제나 몸이 풀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도 9일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 토론회 후 "전당대회가 몇 월에 열릴지 모르겠지만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안 의원은 그동안 당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지만, 이날 공식화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나경원 10.4% 기록

    한편 1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13.4%(3위) △나경원 10.4%(4위) △김기현 4.4%(6위)로 집계됐다. 

    나 전 의원은 특히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안 의원과 김의원에 앞섰다. 나 전 의원은 △50대 13.3% △60대 이상 16.7%를 기록한 반면 안 의원은 △50대 9.9% △60대 이상 13.0% 김 의원은 △50대 4.1% △60대 이상 5.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안철수 19.3% △나경원 18.6% △김기현 6.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0%로 1위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5%로 2위를 기록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89.0%)와 전화면접(유선 11.0%)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