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에 주호영 유력… 9일 의총·전국위 거쳐 임명 절차 완료키로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 이준석 대표 자동 퇴출비대위 기간 두고 '조기 전대' vs '내년 전대' 격돌…尹心 따를지 주목
  • ▲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최다선(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르면 이번주 출범시킬 예정이다.

    당헌 개정부터 비대위원장 인선까지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비대위의 성격과 임기 등의 문제를 결론짓지 못하면서 출범 후에도 당분간 내홍은 잠잠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與 혼란 수습할 비대위원장에 주호영 가닥

    8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권 원내대표는 주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며, 주 의원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내 중진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초선들의 의견을 모아 권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며 "특정 한 사람으로 의견이 100% 모이지는 않았지만 주호영 의원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윤(親尹)계로 분류되지만 총선이 2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당내에서 '친윤 아닌 의원이 어디 있느냐'는 말이 나오는 만큼 한쪽으로 치우친 인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2020년 원내대표를 맡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퇴진 이후 비대위원장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외부 일정을 일절 잡지 않은 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전국위원회와 의원총회 준비에 매진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전 9시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 대표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을 상정한다.

    국민의힘 당헌 제96조에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권한대행이 임명한다고만 명시돼 있어 여기에 직무대행까지 추가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당헌 개정, 비대위원장 임명해 절차상 문제 해결

    당헌 개정안이 통과되면 오후 2시 화상회의로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따른 당내 중지를 모은다. 이후 의총이 끝나는 대로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처리한다. 하루 안에 전국위와 의총을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 등 새 지도체제 출범 단계를 거치는 '속도전'이다.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최대 15명)을 임명하면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비대위가 출범하는 것은 전임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는 해산하고 당 대표 권한은 비대위원장이 갖도록 한 당헌 제96조에 따라 이준석 대표는 자동으로 직에서 내려오는 '퇴출'을 의미한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 절차를 완료해도 비대위의 성격이나 임기, 이 대표의 법적 대응 등의 문제로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분간 혼선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비대위를 선호하지 않는 만큼 윤석열정부 첫 국정감사와 정기국회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쯤 전당대회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와 주호영 비대위 체제가 다른 점이 없어 윤심(尹心)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대위 운영 기간 두고 당 내서 설왕설래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용산 대통령실 쪽에서는 조속히 당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안다. 당 지도부와 교통정리가 끝났을 것"이라며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됐다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용산'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만약 내년 초에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안을 선택했다면 김병준·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 외부 인사를 영입했을 것"이라며 "주호영 의원으로 낙점된 이상 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관리형 비대위'인 것인데 주 의원이 갑자기 혁신을 한다면 '권성동 직무대행 6개월'과 다르지 않다는 당내 반발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 재선의원도 통화에서 "비대위가 이번에는 관리형으로 당을 잘 수습해야 한다"며 "당의 전체적인 총의를 모아야겠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