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노골적 친민주 경선 중계‥ 낯부끄럽다"이틀 연속 톱블럭 배치… 지난해 국힘 때와 대조적
  •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의 첫 지역 순회 경선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룬 MBC 뉴스데스크.
    ▲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의 첫 지역 순회 경선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룬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주말에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지역순회 경선을 이틀 연속 주요 뉴스로 중계해 지난해 리포트로만 소화했던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때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 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7일 '노골적인 친민주당 경선 중계..낯부끄럽다!'는 제하의 성명에서 "지난달 28일 민주당 당대표 컷오프 소식을 중계했던 뉴스데스크가 지난 6일 있었던 민주당 강원·경북 당대표 경선과 7일 진행된 민주당 제주·인천 경선 소식도 톱블럭으로 중계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라면 전국을 도는 민주당 경선을 모두 메인 뉴스에 생중계할 판"이라고 비꼰 MBC노조는 "SBS는 지난 6일 있었던 강원·경북 경선은 첫 경선 결과였던 만큼 톱뉴스로 중계했지만 7일엔 단신으로 경선 결과만 전달했고, KBS도 리포트로 처리하기는 했으나 중계하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저녁 6시가 넘어서면서 경선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 끝까지 남아 중계를 하는 방송사는 MBC 혼자였다는 증언도 나온다"며 지상파 3사 중 유독 MBC만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리포트로도 가능한 것을 굳이 생중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뉴스데스크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생중계한 일이 있느냐"며 지난해 있었던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당시의 보도 행태를 되짚은 MBC노조는 "당시 뉴스데스크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소식을 후반부에 밀어넣어 리포트로 처리하거나, 후보끼리 헐뜯는 내용 위주로 리포트를 전했을 뿐 이번처럼 홍보성 중계 뉴스를 연일 톱블럭에 배치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 뉴스데스크는 나경원 후보가 "이준석 후보는 트럼프"라고 공격했다며 당대표 경선 후보끼리 헐뜯는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가십성 코너인 '정참시'를 통해 방송했다. 또 지난해 6월 3일에는 23번째 리포트로 국민의힘 대구·경북 경선을 다뤘고, 중계방송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 현장의 연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만 난무한다"며 "좌파 언론은 이제 대놓고 대통령 임기 단축을 얘기하고 내각제 개헌을 거론한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설마 이러한 당대표 경선을 중계하고 띄우려는 이유가, 내각제 개헌 이후 총리로 이재명 후보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인가"라고 되물었다.

    MBC노조는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떨어지자마자 편파보도 엔진을 노골적으로 재가동하는 MBC를 보니, 보도국 수뇌부는 정말 자정이 안 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라고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