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공정노조, '친문편향' 연합 기사 비판"2년 전 '월북몰이' 앞장…강력 '브로맨스' 과시""尹정부에서도 '월북 증거 없다'는 해경에 딴지"
  • 2년 전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됐을 때 "월북 시도가 확실하다"는 단독 기사로 '월북설'에 불을 지폈던 연합뉴스가 최근 이씨의 월북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해경 발표가 나오자 '정권 맞춤식 수사'라며 여전히 문재인 정권에 우호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살 사흘 만에 '월북 확실' 보도… 든든한 동맹 과시"

    연합뉴스 공정보도 노동조합(이하 '공정노조')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의 이대근 씨에 대한 '월북몰이'에 나섰을 때 연합뉴스는 든든한 동맹군 역할을 자임했다"며 "피살사건 수사 초기에 '월북이 확실하다'는 단독 기사(정보당국 "월북 시도 확실…북측 통신·대화 감청 확보")를 내보냄으로써 문 정권에 대한 강력한 '브로맨스'를 과시했다"고 되짚었다.

    공정노조는 "이 기사에서 연합뉴스는 정체불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이씨의 월북 시도가 확실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북한 통신 신호를 확보했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군의 대북 첩보기관에는 언론 접근이 어렵다는 점에서 해당 취재원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짐작된다"고 추정한 공정노조는 "당시 안보실 첩보인 북한군 내부 대화는 월북을 확신할 만한 자료가 아니었는데도 연합뉴스는 악마의 미끼를 덥석 물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공정노조는 "그나마 현장 기자는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지적했으나 데스킹 과정에서 이 부분이 잘려 나갔다"며 "제목도 <정보당국 "월북시도 확실…총격·시신훼손 정보와 함께 파악">이었는데 <정보당국 "월북 시도 확실…북측 통신·대화 감청 확보">로 바뀌었다"고 밝혀 데스킹 과정에 석연찮은 점들이 있었음을 밝혔다.

    "'의문투성이 수사'에 비판 쏟아지자 '정권 앵무새'로 변신"


    이를 두고 "북한군의 총격 살해와 시신 훼손이 '대북 여론'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려는 의도에서 '못된 손'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공정노조는 "이씨의 유족이나 해수부 동료가 월북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보도를 계기로 전방위에 걸쳐 월북몰이가 급발진했다"고 상기했다.

    당시 '친정부 색채'가 짙었던 MBC·KBS·JTBC·경향신문조차 월북 판단을 비판하는 보도를 이어갔음에도 연합뉴스는 유족 반응만 전할 뿐 문제점을 따지지 않았다고 되짚은 공정노조는 "서훈 안보실장이 북한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공개한 이후 온갖 '대북 평화쇼'가 펼쳐졌을 때 연합뉴스는 어릿광대 노릇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비꼬았다.

    공정노조는 "당시 연합뉴스는 김정은을 계몽 군주로 추켜세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북한이 평화 동반자라는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등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하고 통지문 관련 외신 반응은 대서특필했다"면서 "유튜브 채널인 '연통TV'는 문 대통령이 참사 다음 날 유엔에 제안한 종전선언이 이뤄졌더라면 공무원 피격이 없었을 것이라는 황당한 방송까지 했다"고 개탄했다.

    "해경 수사결과 번복하자 '억지 견제구'로 국민 불신 조장"   

    공정노조는 "이러한 연합뉴스의 '문재인 정권 호위무사 유전자'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바뀌지 않았다"며 "지난달 16일 해경이 이씨의 월북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하자 억지 잣대를 들이댄 비판 기사를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일 보도된 <2년 전엔 월북이라더니…정권 바뀌자 말 바꾼 해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거론한 공정노조는 "연합뉴스는 이 기사를 통해 해경이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꾸짖었다"며 "이 기사 리드문에는 '정권 맞춤식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했는데, 정작 본문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었다. 기자의 상상을 사실로 바꿔치기한 듯했다"고 비판했다.

    공정노조는 "'기존 수사 결과를 뒤집은 해경 발표는 윤석열 정권의 코드에 맞춘 엉터리'라는 연합뉴스의 지적은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한 것일 뿐 논거를 갖추지는 못했고, 해경은 월북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는데 마치 월북이 아니라고 결론 낸 것처럼 왜곡해서 비판한 것은 '허수아비 공격' 오류이자 '섀도복싱' 어법이다. 이는 국민 불신과 냉소주의를 조장할 때 주로 쓰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합뉴스 논설위원실은 궁예의 관심법에 의존한 듯한 '논&설'을 통해 군과 해경에서는 여전히 자진 월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는 기사를 내보냈다"고 지적한 공정노조는 "해경이나 군 책임자의 진술이나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개인 믿음을 기사화했다는 점에서 숨진 이씨에 대한 2차 명예살인이자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