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조만감 지명할 듯… 경찰대 출신 배제 기류 읽혀非경찰대 출신 김 청장, 경찰 내 반발 수습하는 데 적임자라는 분석 나와 행시 출신 김 청장, 작년 치안감 이어 치안정감, 서울청장 취임지난달 김창룡 청장 사퇴 이후 후속대처에 힘쓸 듯
  • ▲ 김광호 서울청장ⓒ연합뉴스
    ▲ 김광호 서울청장ⓒ연합뉴스
    윤석열정부가 차기 경찰청장 자리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행정안전부와 '경찰국 신설'을 두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차기 경찰청장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경찰대 출신 윤희근 경찰청 차장보다 비경찰대 출신인 김 청장이 경찰 내 반발을 수습하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경찰 안팎에 따르면, 김 청장이 차기 경찰청장으로 유력하다. 김 청장은 '정보홍보통'으로 분류되며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면서 합리적 판단력과 정무감각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현재 경찰국 신설을 두고 대통령실과 행안부, 그리고 일부 일선 경찰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 차기 청장이 가장 우선해야 하는 과제는 내부 조직 추스리기라는 것이 경찰 안팎의 일반적 평가다. 

    또 내부 인사를 둘러싼 잡음도 상당해 차기 청장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행안부와 인사 소통 문제도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문제는 김 청장이 지난달 20일 서울청장에 취임한 이후 약 2주 만에 경찰청장에 오르게 된다는 점이다. 숨가쁜 자리 이동으로 경찰 창설 이래 최대 갈등으로 부각되고 있는 조직과 인사 잡음을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김창룡 경찰청장 사퇴 이후 혼란스러운 조직 분위기와 행안부와의 마찰 사이에서 그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던 수뇌부를 향해 '무력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수습할지도 관건이다.

    전직 경찰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는 "윤석열정부의 경찰행정 정책에 대한 기조와 일부이기는 하지만 일선 경찰의 충돌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14만 명에 달하는 인력과 12조28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거대 조직인 만큼 청장으로서는 조직 안정화가 최대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청장은 울산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통일부에서 10년간 근무하다 2004년 특채로 경찰이 된 경우다. 경찰청 정보1과장, 서울광진경찰서장, 경찰청 복지정책담당관을 거쳐 경무관으로 승진한 뒤 부산해운대경찰서장,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장, 경찰청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치안감 승진 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을 거쳐 울산경찰청장으로 이동했다. 

    차기 청장이 지명되려면 국가경찰위원회의 임명 제청 동의안 심의도 필요하다. 심의 후 지명되면 청문회 등 절차가 진행된다.

    한편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의는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에 따른 조직 내부 반발과 치안감 인사 번복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국기문란' 질책 등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