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 결단 내릴 것"…대표·최고위원 모두 가능성 열어둬"李 출마하면 민생 실종 우려… 여권 정치보복 방어하기 바쁠 것"
  •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당 대표 도전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청년 출마자 연대 '그린벨트' 결과 공유 행사에 참석했다. 6·1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며 지도부를 사퇴한 이후 한 달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박 전 위원장은 오는 8월 28일에 있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고민 중에 있다"며 "오래 걸리지 않는 시간 안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위 청년들을 중심으로 출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시는데 일부 당원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여러가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또 이 의원과 경선에서 의미 있는 대결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내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당대표 경선이 아닌 최고위원 경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포함해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나 이 의원의 전대 출마에 대해서는 "불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 의원이 출마하면 결국 또 민생 이슈가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쪽(여권)에서 보복하면 우리는 이를 방어하기 바쁠 것"이라며 "이런 그림들이 그려지기 때문에 다른 의원님들이 우려하시는 것처럼 저도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 같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 의원이 직접 영입한 인사인 만큼 각별한 사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 박 전 위원장의 발언으로 향후 양측 관계에 대해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전임 지도부가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저도 지도부로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만, (그만큼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저에게) 권한이 주어졌는지는 분명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저를 포함한 전임 지도부 보다는 다른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얘기한다면, 이는 조금 더 생각해볼 지점이라고 생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