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9개월 만의 한미일 정상회담…尹 "한미일 협력, 세계 평화와 안정 위한 중요한 중심축 되기를 기대"바이든 "삼각공조, 우리 공통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기시다 "北 핵실험시 공동훈련 포함 삼국 공동 대응"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응을 위한 한미일 간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 나라 정상은 또한 자유민주주의라는 기본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이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尹 "한미일 협력,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 되길 기대"

    4년 9개월 만의 한미일 정상회담은 29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각 21시30분) 스페인 마드리드 컨벤션 센터 이페마(IFEMA)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험이 고도화되고 국제 정세의 불안정이 커진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약 5년 만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3국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늘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는 한미일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삼각협력은 우리의 공통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공통 목표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돼 있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우리 3국의 협력이 더 강화될 수 있는 추가적인 논의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행위,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 등을 억제하기 위해서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화답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것"이라며 "핵실험이 이뤄진 경우에도 공동 훈련을 포함해 한미일이 함께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 등 기본가치 공유하는 세 나라 간 협력 긴요"

    대통령실에 따르면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은 지역 및 글로벌 문제 대응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 같은 기본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한미일 간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공감했다.

    3국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 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와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 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핵문제가 한미일 모두에게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를 해 나가자"고 말했다.

    지난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7년 9월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