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이준석 성 접대 관련해 김성진의 당시 일정 관리 프로그램 있다… 확인하면 성 접대 동선 다 나와"이준석 "2012년 대선 후 朴대통령 못 만나… 받은 적도 구매한 적도 없으니 시계 일련번호 확인하자" 반박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9년 전 접대를 받은 뒤 그에게 '박근혜시계'를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시계 일련번호를 확인하자"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근혜시계 갖고 싶다는 요구 거절했다 성 접대 받은 뒤 갖다 줘"

    수감 중인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29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김성진 대표가 9년 전 이준석 대표(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를 접대한 뒤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김성진 대표는 당시 청와대가 제작한 '박근혜시계'를 갖고 싶어 했다"면서 "그래서 2013년 7월11일 이준석 대표를 대전 룸살롱에서 접대하면서 '당신은 박근혜 키드이니 박근혜시계 구해 줄 수 있나'라고 청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당시 이 대표는 "그건 나도 못 구한다"고 냉정하게 잘랐다. 그런데 그날 밤 성 접대를 받고 서울로 올라간 이 대표가 얼마 뒤 다시 대전에 내려왔는데 '박근혜시계'를 가져다 줬다는 것이 김 변호사가 전한 이야기였다.

    김 변호사는 아울러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9년 전 성 접대 사실을 뒷받침하는 김성진 대표의 당시 일정 관리 프로그램이 있다"며 "이걸 바탕으로 성 접대 동선과 일정을 소상히 증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박근혜시계 받은 적도, 구매한 적도 없어… 시계 일련번호 대조하자"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는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 대면서 장난 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알고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사람 모두가 안다"면서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 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이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보자"고 제안했다.

    앞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방송에서 "이준석 대표가 2013년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며 성 상납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이후 이 대표는 측근인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정무실장을 의혹 제보자에게 보내 회유를 시도했다는 증거인멸교사 의혹도 받았다. 김 실장은 이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품위 유지 위반 여부와 관련해 징계 심의를 진행했지만, 징계 여부 판단을 유보했다. 윤리위는 오는 7월7일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후 심의를 의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