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8일(현지시간) 첫 해외 공식 일정으로 한·호 정상회담尹 "양국 모두 새 정부 출범… 긴밀히 협력해 관계 더욱 발전시켜야"한·호, 北핵문제 협력 약속… 알바니지 "대북제재 강력하게 이행할 것"尹, 2030부산엑스포 유치 협조도 당부… 알바니지 "적절히 고려" 화답
  •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3시50분쯤(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3시50분쯤(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신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의 첫 해외 공식 일정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50분(한국시간 오후 10시50분)부터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알바니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호주 노동당 당수인 알바니지 총리는 지난달 호주 연방 총선에서 승리를 견인하며 9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신 것을 거듭 축하 드리고, 취임 축하 드린다"며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가치규범 연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심성 강조 ▲에너지 기후변화 협력 ▲북한 핵 문제 대응 ▲부산엑스포 유치 요청 ▲상호 정상 방문과 연례적 만남 제안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한국과 호주가 이번 나토 정상회담 초청에 함께 응한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고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자는 원칙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알바니지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을 언급하며 "권위주의가 미칠 수 있는 역효과에 경각심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두 정상은) 민주주의·인권·시장경제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한·호 양국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지역 내에 적극 관여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에 함께 기여하자"며 아세안 중심성을 강조했고, 윤 대통령도 이에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에너지 기후변화에 관해서도 양국은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기술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그린 수소 협력에 호주가 강점을 가진 만큼 윤 대통령은 여기에 우리 기업의 동참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은 "첨단 산업 소재, 희귀 광물의 공급망 협력도 논의했고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경제안보 협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와 함께 북한 핵 문제에 단합 대응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은 "호주는 북한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경제 제재를 앞으로도 강력하고 엄격하게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호주가 적극 협력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호주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호주는 엑스포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투표권이 없지만, 투표권을 가진 PIF(태평양제도포럼) 소속 11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PIF 리더 국가로서 호주가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알바니지 총리는 "적절하게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또 올 하반기에 만남이 예정된 다자회의 일정 외에 상호 교차방문 등 연례적 만남을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여러 번 만남 중 첫 출발인 오늘 만남이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의 첫 발이 되었음에 (두 정상이) 공감했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면서 함께 일하고 많은 것을 이루자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 첫 정상회담으로 핀란드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대신 한·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호주는 한국·일본·뉴질랜드와 함께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으로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한·호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29일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 30일 체코·영국·프랑스와도 양자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루마니아 정상과는 약식 회동할 예정이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4시40분(현지시간) 마드리드에 위치한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한국문화에 대한 홍보 노력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하고 문화원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의 방문은 2011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개원한 이래 대통령 부인으로는 첫 방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