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반도체특위 위원장 맡기로…"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여야, 이념 없어"반도체특위, 오는 27일 위원 명단 공개·28일부터 첫 회의… 성일종 "초당적 기구 만들 것"
  • ▲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종현 기자
    ▲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6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과 인재 양성을 강조한 뒤 특위 구성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양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향자 의원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여야와 이념 따로 없다"

    양향자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의 그 약속과 의지를 믿고 저는 반도체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라며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도약이냐 쇠퇴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 만큼 중차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지부진한 국회의 원 구성을 더이상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를 만들겠다"며 "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반도체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저는 특정 정당의 소속됨이나 입당 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양향자, 보좌진 성추문으로 민주당 탈당…이후 민주당 검수완박 공개 반대

    양 의원은 지난해 7월 보좌진의 성추문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4월에는 민주당의 무리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출하는 등 민주당의 자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혹독하게 비판하면서 민주당 복당 신철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특위 27일 명단 공개, 28일 첫 회의…성일종 "초당적 기구 만들 것"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 의원의 결단에 감사를 표하며 "양향자 의원의 뜻을 존중해 국회 원 구성 이후 야당에게도 국회 특위로 확대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 의장은 "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하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초당적 기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특위는 오는 28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특위 명단은 오는 27일 공개하고 28일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공동부위원장은 지역구(경기 이천)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세계 최고의 반도체 권위자로 알려진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맡기로 했다. 위원은 이공계열 출신의 김영식·양금희 국민의힘 의원과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박동건 SDC 고문 등 10명으로 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