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5일 앞두고 인천 계양을 '초접전' 여론조사 잇따라이재명 "여론조사가 아니라 실제 투표를 많이 하는 측이 이겨"송영길 "여론조사 안 믿죠?… 여러 민심 여론조사에 표현되지 않아"전문가 "자기들이 유리할 땐 민심이라더니… 어불성설, 내로남불"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사전투표가 시작된 27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사전투표가 시작된 27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여론조사가 아니라 실제 투표를 많이 하는 측이 이긴다"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ARS 조사, 실제 결과와 안 맞는 경향 있어"

    이 후보는 이날 인천 계양구 계산4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사전투표를 마친 뒤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희망 있는 세상을 위해서 꼭 투표합시오. 투표하면 이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 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20%p 넘게 뒤처지고 있는 송영길 서울시장후보도 이날 사전투표를 마친 뒤 "여러 가지 민심은 여론조사에 표현되지 않는 것이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진정한 민심을 표출해 주실 것을 부탁을 드리고,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전투표 하루 전날인 26일 이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균형-민생안정 호소 2090 총결집 전국 동시 집중유세'에 화상으로 참석해 "여론조사 통계는 다 틀리다"며 "지방선거 투표율이 50% 중반인데 많이 투표하면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앞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도 "지방선거에서 ARS 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많다"며 여론조사의 의미를 축소했다. 또 지난 24일에는 "일종의 작전일 수도 있다"고도 역설했다. 

    송 후보는 청계광장 유세 연설에서 "여론조사 안 믿죠?"라며 "여러분 정말 이게 말이 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론조사 전문가에게 들어봤더니 지난 대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와 국민의힘을 지지한 사람들이 6~7%p 과다표집됐다고 하더라"며 "지금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10%p 과소표집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언제나 지고 있는 쪽에서 여론조사 문제 삼아"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이 지금의 불리한 판세를 의식해 나온 발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자기가 유리하면 다 민심의 반영이라고 그랬다"며 "여론조사 통계가 다 틀리다는 말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ARS 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적 '고관여층'이다. 무시할 수 없다"며 "여론조사가 또 다른 민심을 만들어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저런 말들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언제나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쪽에서 여론조사를 문제 삼는다"며 "그래도 여론조사는 실제 상황하고 비슷하게 간다"고 설명했다.

    이 평론가는 "물론 여론조사 결과가 딱 맞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지금 신뢰도가 떨어진다, 아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현재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그런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문재인정부는 정권 초기 국정운영 방향도 여론조사를 통해 했다. 지금 와서 자기들한테 불리하니 여론조사 믿지 말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황 평론가는 "오히려 지지세력을 결집하려면 '여론조사 결과가 위기다. 뭉쳐라' 이렇게 말해야 맞다"며 "그런데 지금은 전열이 흐트러져 우왕좌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