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맥도날드,코카콜라, 나이키 등 러시아 시장 철수…공백 채우는 짝퉁 브랜드짝퉁 브랜드 로고, 원제품 로고와 매우 흡사…"자세히 보지 않으면 혼동할 수도 있다"
  • 짝퉁 스타벅스인 스타덕스ⓒ캐피털 라디오
    ▲ 짝퉁 스타벅스인 스타덕스ⓒ캐피털 라디오
    스타벅스, 맥도날드,코카콜라, 나이키 등 러시아 시장 철수…공백 채우는 짝퉁 브랜드

    세계적인 기업들이 러시아를 줄줄이 떠나자 짝퉁 브랜드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기업 스타벅스는 모스크바에서 첫 매장을 연 지 15년 만에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하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고 2주 후 "러시아의 끔찍한 침공을 규탄하고 피해입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가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러시아 커피숍 프랜차이즈 '스타덕스'가 스타벅스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런데 스타덕스의 로고는 오리가 더해진 점을 빼고 글씨체와 색상 등 스타벅스 로고와 매우 흡사해 '짝퉁 스타벅스'라고 불린다.

    앞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도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지 3일 만에 짝퉁 브랜드가 등장했다. 맥도날드가 지난 3월 영업중단을 선언하자 러시아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엉클바냐가 등장했다. 엉클바냐는 맥도날드 로고를 90도 기울인 모양과 매우 흡사하다. 엉클바냐는 최근 러시아 지식재산청에 이 로고에 대한 상표권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남은 영업점을 인수한 러시아 회사는 맥(Mac)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메뉴도 비슷하게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 쿨콜라ⓒ트위터 캡처
    ▲ 쿨콜라ⓒ트위터 캡처
    짝퉁 브랜드 로고, 원제품 로고와 매우 흡사…"자세히 보지 않으면 혼동할 수도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도 지난 3월 러시아 시장을 보이콧 했는데, 그 자리를 짝퉁 브랜드가 메웠다.지난 16일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음료 생산업체 오차코보가 최근 탄산음료 '쿨콜라', '팬시', '스트리트'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각각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를 대체한 제품이다. 

    신제품들은 원래 제품의 병 모양뿐만 아니라 상징색까지 유사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기존 제품과 혼동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모스크바타임스는 "쿨콜라는 제로 콜라와 맛이 흡사하다. 보통콜라의 향이 나지만 가격은 두 배 이상 비싸다"고 밝혔다.

    아울러 짝퉁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서방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하자, 인스타그램을 대체할 로스그램, 유튜브를 대체할 러튜브가 등장했다.

    이 같은 러시아 짝퉁 브랜드는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전망이다.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 러시아 정부가 비우호국에 등록된 특허 소유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삭제했다. 즉,러시아 기업들이 서방 기업들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더라도 손해배상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편,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도 러시아에서 철수했고,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러시아 자회사도 파산 신청을 하며 세계적 기업들의 탈(脫)러시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