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후보 김진표 "민주당 피 흐른다" 발언… 국민의힘 "의장이 대변인인가, 국회법 위배"
-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는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중립성을 담보해야 하는 입법부 수장 후보자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특히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국회의장후보자로 나선 김 의원의 '민주당의 피' 발언은 '협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통화에서 "국민만 바라보고 공정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헌법과 국회법이 국회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고 명시했다"며 "어떤 특정 당의 대변자가 되지 말라는 말"이라고 강조했다."김진표 의원의 발언은 국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한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대변자로 국회의장 자리에 앉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진표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국회의장이라는 자리는 입법부의 수장인 것이지 당 대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김진표 의원이)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한 김 최고위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3부 요인(대통령·대법원장·국회의장) 중 한 명인 만큼 지지층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바라보는, 국민의 대표니까 거기에 맞게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민주당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김진표 의원을 의장후보자로 선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당 내 투표에서 총 166표 중 과반인 89표를 얻었다.김 의원은 그러나 국회의장 출마 때부터 공공연하게 정치중립 원칙을 깨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는 등 '민주당 편'을 자처하는 모양새를 취했다.김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의장 투표 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부의 불도저식 국정운영을 막아내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 "윤석열정부의 아마추어리즘 국정운영을 견제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후보로 선출된 후에도 김 의원은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며 "당적을 졸업하는 날까지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 동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국회법 규정에 따라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 국회의장후보자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