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캠프 고문에 한완상, 곽노현, 함세웅… 상임고문 이수호, 최갑수, 장임원 등좌파들 조희연 캠프에 일제 집결… 분열된 우파는 상호 비방만 되풀이조전혁·조영달·박선영… 투표용지 인쇄 당일 20일에도 단일화 '감감 무소식'용지 인쇄, 사표 불가피… 27~28일 사전투표일 전날까지 단일화가 유일한 희망
  •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서울시 교육전문가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가 박선영 후보, 세번째가 조영달 후보, 다섯번째가 조전혁 후보다. ⓒ강민석 기자
    ▲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서울시 교육전문가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가 박선영 후보, 세번째가 조영달 후보, 다섯번째가 조전혁 후보다. ⓒ강민석 기자
    오는 6월1일 서울시교육감선거에 사용할 투표용지 인쇄가 20일 시작됐다. 

    이로써 중도우파 진영으로 분류되는 조전혁·박선영·조영달 후보가 앞으로 후보사퇴 등 단일화를 하더라도 투표 당일 유권자들에게 배부될 투표용지에는 '사퇴' 표시가 찍히지 않게 됐다. 사표 발생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최근 속속 발표되는 서울시교육감선거 다자대결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좌파진영 조희연 후보와 우파진영 조전혁 후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우파 단일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인 19일에도 조전혁-조영달-박선영 후보 사이에 단일화 논의는 없었다. 

    조희연 후보 캠프에는 내로라하는 좌파 인사들이 총출동한 상태다. 20일 조희연 캠프에 따르면, 선대위 상임고문에는 이수호 전태일기념사업회 위원장, 최갑수 전 서울대 교수, 장임원 전 민교협 공동대표,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강경민 기독연구원 느혜미아 이사장, 이찬승 21세기교육연구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문으로는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있다.

    또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김누리 중앙대 교수,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이근표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안종복 전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 , 박은경 우리모두의서울교육감추진위 공동대표,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등이 있다.

    반면 선거를 12일 앞둔 20일까지 중도우파 진영 후보 단일화는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조전혁 후보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 16일 조영달 후보를 만났지만 그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인 정책토론 50%, 여론조사 50%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 내용이 없었다"면서 "조영달 후보와 단일화 논의는 접겠다"고 밝혔다. 

    조전혁 후보는 그러면서 "조영달 후보를 더이상 보수진영 사람으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영달 후보는 19일 서울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정치인들을 서울교육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영달 후보는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겨야 하고, 교육과 교육정책에는 교육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면서 "또다시 정치인 출신의 정치교육감이 등장한다면 서울교육은 절망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전혁·박선영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박선영 후보 역시 조전혁·조영달 후보를 향한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박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에 "조영달 후보를 추대했던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에서 오늘 조영달 후보의 추천을 취소했다. 사필귀정"이라면서 "교추협이라고 조전혁 후보를 추천했던 곳에서는 공동대표 7명 중 5명이 교추협 절차에 문제가 많았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으니 조전혁 후보도 정당성이 없어진 지 오래"라고 썼다. 

    당초 조전혁·박선영·조영달 세 후보는 교추협이 추진하는 단일화 절차를 따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세 후보를 비롯해 이대영 전 서울시부교육감과 최명복 전 서울시교육의원 등은 지난 2월2일 서울시의원회관에서 '서울 중도보수 교육감후보 단일화 협약식'을 갖고 여론조사 60%, 선출인단투표 40% 결합방식으로 단일화하며, 결과는 3월30일 발표하기로 했다.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지난 3월18일 조영달 후보는 교추협의 공정성 문제를 들며 교추협에서 공식 이탈했다. 교추협을 주도하는 인사들이 4년 전 박선영 후보를 단일후보로 만들었다는 것이 이탈 이유 중 하나였다. 

    이어 박선영 후보는 지난달 29일 "불법과 부정, 폭력이 난무하는 교육감선거 과정에 더이상 동의·참여·동조할 수 없다"면서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조전혁 후보를 지지한 선출인단 일부에 서울 비거주자가 포함되는 등 오염이 있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박 후보 사퇴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교추협은 여론조사와 선출인단투표를 거쳐 조전혁 후보를 교추협 추대 단일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교추협 인사들 일부는 박선영·조영달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현재 조영달 후보는 자신을 단일후보로 추대한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가 추대를 철회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서리본은 조영달 후보를 자신들이 추대하는 단일후보로 선출한다고 지난달 11일 발표했으나 20일 "중도보수 후보들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함으로써 후보 단일화를 열망하는 서울시민들에게 엄청난 실망과 혼란을 안겼기에 서리본은 조영달 서울시교육감후보 추천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영달 후보 측은 "서리본은 단일화 책임을 조영달 후보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단일화는 시작됐을 뿐이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는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사전투표일 전에 후보 사퇴가 있을 경우, 사전투표용지에는 해당 후보 이름 옆에 '사퇴' 표시가 드러나게 된다. 그나마 사전투표에서는 아직 사표를 방지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0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투표 당일인 다음달 1일 사용되는 투표용지에는 후보 사퇴 여부에 관계없이 '사퇴' 표시가 없다"면서도 "다만 사전투표용지는 투표 당일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발부되므로 그 전날까지만 후보를 사퇴하면 그 후보 이름 옆에는 '사퇴'라는 표시가 찍혀서 용지가 나간다"고 설명했다. 

    6·1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은 이달 27~28일 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