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정당 ‘남북통일당’… 6.1지방선거에 첫 후보 내놔2013년 11월 탈북, 인천 논현동서 자영업하며 사회봉사… 탈북여성의 귀감"김정은 독재에 신음하는 2000만 동포들에게, 남조선의 자유 보여줄 것"
  • 탈북자 정당인 '남북통일당' 후보로 인천광역시 의원에 출마하는 한미옥 후보. ⓒ남북통일당 제공.
    ▲ 탈북자 정당인 '남북통일당' 후보로 인천광역시 의원에 출마하는 한미옥 후보. ⓒ남북통일당 제공.
    탈북자들이 모여 만든 ‘남북통일당’이 이번 6·1지방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주인공은 한미옥(50) 경기여명연합회장으로, 인천광역시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다. 

    그동안 선출직 공무원이 된 탈북자로는 국회의원 3명이 있지만,지방선거에 출마한 탈북자는 한 후보가 처음이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최정훈 남북통일당 대표, 김창국 탈북노인센터 회장, 박봉선 새터민들의쉼터 대표 등 탈북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서 “압록강을 건너던 탈북정신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다짐한 한 후보는 “많이 부족하지만 발이 닳도록 뛰어서 꼭 좋은 성과를 내겠다”며 “무엇보다 우리 탈북민도 지역사회의 주민임을 당당히 말하고 싶다. 우리 탈북민도 지방의회 의원이 될 수 있음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후보는 특히 “남조선에서는 탈북자도 지방인민회의 대의원(광역시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을 잔인한 김정은 독재정권 아래 신음하는 2000만 동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3년 11월 입국한 한 후보는 1972년 함경남도 정평에서 태어났다. 입국한 뒤로는 탈북자 남편과 함께 인천 논현동에서 ‘주리네 순대국집’을 운영 중이다. 동시에 사회봉사단체인 ‘경기여명연합’ 대표를 맡아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개소식에 참석한 한 탈북여성은 “한미옥 후보는 우리 탈북여성들의 귀감이다. 맞벌이 부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사회봉사활동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꼭 당선돼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안겨 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