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정권교체 완성 위한 마음은 강용석도 같을 것" 기류 변화김기현 "강용석이 판단"… 성일종 "인위적 단일화 안 돼" 의견 분분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역 인근에 열린 안철수 분당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역 인근에 열린 안철수 분당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후보가 18일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 "'정권교체의 완성을 위해 우리가 경기도지사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마음은 같이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합 중인 상황에서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같은 단일화에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은혜 "정권교체에 대한 마음은 같을 것"

    김은혜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통화에서 단일화와 관련 "단일화에 대해서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한 건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제 마음은 늘 일관된다"며 "경기도민·당원의 생각이 저의 개인적인 판단보다 우위에 있고 중요하다. 그분들의 뜻을 따라가기 위해 저는 오늘도 그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용석 후보와 함께할 여지는 남겨놓고 계신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렇게 표현해 드리고 싶다"며 "정권교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도에서 그 미완의 정권교체가 완결돼야 한다는 마음에 대해서는 함께하는 후보들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동연 후보가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대리인'으로서 경기도정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도민에 집중할 수 있고 전념할 수 있는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아니라는 데 강용석 후보도 공감하고 있다"고 장담한 김은혜 후보는 "정권교체의 완성을 위해서 우리가 경기도 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마음은 같이하시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은혜 후보는 지난달 2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단일화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자체가 도민에게 온당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만 김은혜 후보의 이날 발언으로 미뤄볼 때 김동연 후보와 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점차 열어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내부서 충돌하는 강용석과 단일화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와 관련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통화에서 "김동연 후보, 김은혜 후보의 양강구도가 돼 있지 않나. 이런 구도 속에서 저희는 경기도지사선거에서 꼭 이겨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격전지의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에 김은혜 후보의 당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강용석 후보가 저희 당 소속도 아니고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것이 조금 결례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강용석 후보께서 큰 틀에서 사안을 보시고서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며 단일화 기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인위적인 단일화가 과연 좋을까"라며 단일화에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성 의장은 "자연스러운 단일화거나 국민적 요구에 의해서 하는 것이면 몰라도 인위적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 자체가 정치공학적 성격이 있다"며 "이기기 위해서 불가능한 것을 여러 가지 술수를 부려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성 의장은 "서로 올바른 방향에서 가치나 이런 것들이 서로 합치될 때 하는 것이지, 순수하게 이기기 위한 방법만으로만 단일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미니 대선' 경기도… 김은혜 43.8% vs 김동연 43.2%

    한편 1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6~17일 경기도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경기도지사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은혜 후보는 43.8%, 김동연 후보는 43.2%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차이는 0.6%p로 초접전 양상을 펼치고 있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5.5%다. 

    강용석 후보가 김은혜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김은혜 후보 지지율은 46.5% 김동연 후보는 40.6%로 나타났다. 반면 강 후보로 단일화하는 경우에는 김동연 후보가 47.5%, 강 후보가 21.0%로 집계됐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 가상번호(90%)·유선 RDD(1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