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선거 때만 호남 말하면서 흔한 복합쇼핑몰 하나 못 들어와"민주당 겨냥 "5·18 본질은 자유민주주의…특정 정당 전유물 아니다"尹 요청으로 의원 99명 광주 총출동… 지도부는 선대위서 필승 결의
  • ▲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18일 오전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18일 오전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집결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광주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

    특히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임에도 발전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볼모지'인 호남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의원 99명, 尹과 함께 광주로 달려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소속 의원 109명 중 99명이 대통령실 참모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함께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의원들은 앞선 우파정권에서 합창과 제창 형식을 놓고 논란이 있던 것과 달리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호남 민심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념식 후 "감개무량하다. 저희(국민의힘)의 변화가 퇴행하지 않는 불가역적인 변화였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이 2년 가까이 해왔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오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호남 민심과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역 일자리, 산업, 발전 문제를 놓고 당당히 민주당과 경쟁하고 싶다"며 "그래서 이번에도 광역단체장부터 경쟁력 있는 분들을 후보로 내세웠다. 민주당도 저희를 호남에서 경쟁자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이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한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헌정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하지만, 총리 임명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과제들이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민주당은 진정성을 보이려면 현재 정부가 출범하기 위한 각종 조처에 빨리 협조해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텃밭 공략하며 '볼모지' 개척에 박차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념식 후 지방선거 광주시 서구 주기환 광주시장후보 선거사무실에 마련된 호남 전진기지인 광주시당 선대위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특히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발전이 더딘 점을 꼬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정국에서도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약속 등 호남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는 데 주력했고, 윤 대통령이 우파 후보 역대 최고의 호남 득표율을 얻는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는 결과를 낳았다.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에서의 호남지역 전패를 딛고 괄목할 만한 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윤석열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진정한 대통합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끝없는 노력을 하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 5·18 기념식에 갔다 왔는데 5·18의 본질은 자유민주주의다.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모두가 자유민주주의를 더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광주를 비롯한 호남은 민주당 텃밭이고 30년간 계속 민주당을 지지해온 곳이지만 이런 독점정치가 호남의 정치적·경제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의 본질은 견제와 균형인데 이게 이뤄지지 않다 보니 부패와 비리가 싹트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선거 때만 호남, 호남 하면서 민주당이 표를 가져갔지만, 호남 발전이 이뤄진 것은 별로 없다. 그 흔한 복합쇼핑몰 하나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은 권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여세를 몰아 광주에서 우리 국민의힘의 싹을 틔워야 할 때가 왔다. 만날 험지라고 외면하고 피하면 아무런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이번에 똘똘 뭉쳐 광주에서부터 새로운 국민의힘 바람이 널리 퍼지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정운천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도 "2년 전에 호남 없이는 정권교체도, 전국정당도 없다는 슬로건을 걸었다. 2년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모든 장관과 국회의원이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며 "이것을 기반으로 힘을 모은다면 좋은 성과가 나와 드디어 전국정당으로 가는 길목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