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 11년 전 안랩 사옥 세운 성남으로 '귀향'이재명, 대장동 의혹 시민 평가 받아야… 계양을로 도망친 건 도리 아니다범죄자들이 기득권 카르텔 형성해 시민 괴롭혀… 더 불명한 일 미리 막아야화천대유 등이 가져간 불법이익 환수해야… 분당을 한국 실리콘밸리로 만들 것
  • ▲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은 윤석열정부 초반 국정 운영 드라이브와 정권교체 완성을 위해 6·1지방선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이재명·안철수 등 대선주자들이 나란히 출마하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비어 있는 분당갑에서 두 대선주자의 맞대결이 예상되며 '선거판'이 커졌지만,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받으며 김이 빠졌다.

    "시민은 선량하지만 범죄자가 기득권 카르텔 형성한 성남"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후보는 자신의 지역구를 버린 이재명 후보와 관련 "저는 대결을 원했다. 당연히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인천으로 달아나 버렸다"며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시민들로부터 평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출마선언 당시 이 후보를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로, 성남시를 '고담시'로 표현했다. 

    안 후보는 "<배트맨>에서 시민들은 선량하지만, 조커를 포함한 범죄자들이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시민들을 괴롭힌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표현했다"며 "대표적으로 드러난 것이 대장동이지만, 내부 자료를 들여다보면 이런 불행한 일이 더 발견될 수 있어 성남에서 정권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를 이 후보와 엮어 분당에 연고가 없는 후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2011년 안 후보가 세운 안랩이 판교테크노밸리에 둥지를 틀며 지금의 판교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연고를 강조한 안 후보는 "다시 (성남에) 돌아와서 (분당을) 2단계로 발전시켜 한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그 수준을 높이는 일에 제 전문성을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사, 대학교수, 기업인, 프로그래머, 정당 대표 등 정치·사회 전반에서 경험이 풍부한 안 후보는 이제 분당에 뿌리내려 3선의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힘 있게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해 윤석열정부에 동력을 부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 일문일답. 

    - 출마의 결정적 계기는?

    "큰 관점에서 제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며 윤석열정부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 정부에서 동력을 얻어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해 옮겨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성공하고 국민이 성공하는 것이다. 그 동력을 얻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이번 지방선거다. 역사상 보기 드물 정도의 심각한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압도적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민심에 따라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

    - 분당갑에 출마하는 이유는?

    "정치인은 연고가 중요하다. 지역에 대해 잘 알고 또 이 지역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의지와 애정이 있어야 한다. 판교를 이렇게 만들 때 저희가 안랩을 여기에 세워 연고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됐다. 2011년 안랩을 세우면서 판교 발전에 기여했다면, 이제는 11년 만에 다시 돌아와 (분당을) 2단계로 발전시켜 한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제가 가진 전문성과 여당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이 지역을 한층 더 발전시키겠다."

    - 이재명 후보와 빅매치 전망도 나왔는데, 이 후보가 인천에 출마했다. 아쉬움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평가하는지?

    "제가 그걸(맞대결) 원했다. 이재명 후보의 연고는 고향인 안동과 경기 성남 아니겠나.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이 있는,데 시민들로부터 평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당연히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연고도 없는 인천으로 달아나버렸다. 정말 옳지 않고, 정치인의 도리도 아니고, 계양을에서 당선되더라도 국민이 대통령감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 이재명 후보를 향해 성남의 '조커', 성남을 '고담시'로 표현했다. 그 이유는?

    "영화<배트맨>을 보신 분들은 다 알 것이다. 시민들은 다 선량하지만, '조커'를 포함한 여러 범죄자가 기득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시민들을 괴롭혀 그런 측면에서 (성남을) 고담시라고 표현했다. 대표적으로 드러난 의혹이 대장동이지만 백현동도 있고, 아마 이번에 시장이 바뀌고 내부적인 자료를 보면 이런 일들이 불행하지만 더 발견될 수 있다. 그래서라도 이제는 성남시의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 출마선언에서 대장동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어떤 방법일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지난 16일 대장동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였지만, 주민분들이 질문지를 미리 만들어와 일종의 시험, 후보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끝장토론을 가졌는데 제 답변에 만족해하셨다. 주민분들께 '우선 화천대유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가져간 불법이익을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환수해야 한다. 특정한 민간기업에 1조원에 달하는 이익을 몰아 주는 것은 단군 이래 초유의 사태다. 그 돈을 환수해 대장동 부근에 여러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 ▲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주요 벤처기업들이 있는 분당이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그렇다. 저는 이 불명예를 벗기 위해서라도 제가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분당갑의 민주당 후보로 나온 경쟁자는 결국은 이재명 후보를 변호할 것 아닌가."

    - 김병관 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의혹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받을 용의가 있는지?

    "그래서 당사자들인 주민들과 직접 얘기해보라는 것이다. 그분들이 민주당도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을 피하면 안 된다. 먼저 저처럼 주민들과 시험,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여러 선거에 출마하며 유권자들과 '약속'을 중요시했다.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의 약속은 무엇인가?

    "현안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이곳은 1991년 9월, 서현동 쪽에 처음 아파트단지가 만들어졌다. 이제는 재건축 이슈가 굉장히 중요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교통 이슈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살고 있지만, 교통은 굉장히 열악하다. 지하철 3호선·8호선 연장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 등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판교가 한 단계 더 도약해야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다. 그 수준을 높이는 일에 제 전문성을 활용하겠다."

    - 오랜 기간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을 떠나 분당갑에 출마했다. 앞으로 분당갑에 머물면서 정치활동을 이어가는지?

    "물론이다. 저는 2013년 노원병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주민분들이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을 그만두면 바로 다음날로 짐 싸서 강남 자기 집으로 다 떠났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상계동에) 살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2017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 배수의 진을 친 이후 5년 동안 국회의원이 아닌데도 주민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상계동에 거주했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 때문에 분당갑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는 여기 와서도 뿌리를 내리고 약속을 지킬 것이다."

    - 국회에 입성한다면 1호 법안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염두에 둔 것이 있는지?

    "지역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1기 신도시 재건축과 관련한 법안이다. 이미 국회에 몇 개가 올라와 있지만, 저도 특별법으로 많은 분들이 원하는 속도를 낼 수 있게 하겠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도 국회 시정연설에서 말했지만 제일 중요한 연금·교육·산업구조 등 3대 개혁을 비롯해 과학기술 개혁에 대한 법안이 1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인수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본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었나?

    "이번 인수위는 지금까지와는 굉장히 달랐다. 보통은 대통령 당선인이 있는 곳과 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곳이 다르지만, 이번에는 같이 있었다. 인수위원장실이 3층, 당선인실이 4층에 있어 수시로 만나 의논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 그런 점들이 굉장히 큰 장점이었다."

    - 인수위원장으로서 아쉬움은 없었는지?

    "어떤 분들은 인수위가 한 일이 뭐가 있냐고 한다. 정부의 현재 정책을 파악하고 공약을 포함해 전 세계적 추세의 흐름을 반영해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국정과제를 만드는 것이 인수위의 일이다. 또 저는 인수위에서 두 가지 원칙을 내세웠다. 첫째는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 문재인정부에서 공무원들은 시키는 대로 한 것일 뿐 그 사람들이 죄인은 아니다. 또 이분들과 함께 일해야 하니 점령군 행세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둘째로는 개인적 의견을 가지고 인수위원이 인터뷰 하면 제가 본보기로 해촉하겠다고 했다. 끝까지 사고가 없었던 이유가 바로 처음부터 그렇게 경고하며 기강을 잡았던 덕분이다."

    - 말씀처럼 개개인이 다 뛰어난 인물들인 인수위원들을 말썽 없이 관리한 비결이 있다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평생 제가 제일 많이 해본 일이 조직관리다. 처음에 혼자 시작해 직원 1200명 이상 되는 안랩을 만들었고, 포스코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도 해봤다. 비영리 공익법인인 동그라미재단을 출연해 만들었고, 대학에서는 대학원장으로서 학교행정을 맡았다. 또 정당 대표를 네 번 하면서 모든 선거를 다 지휘했다. 어떤 식으로 인수위를 관리할지 처음부터 제가 생각을 정리했으니 50일 동안 아무 잡음 없이 충실하게 일을 완료할 수 있었다."
  • ▲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지방선거와 맞물린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 극도로 치우친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정부가 개혁의 동력을 갖게 된다. 필요한 개혁을 해야 국민이 성공하는 길이고 대한민국이 성공하는 길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경기도 선거가 굉장히 의미 있어 제가 돕기 위해 이곳에 자원해서 왔다. 연고가 없었으면 아무리 (기회가) 있었어도 다른 방법으로 도왔을 것이다. 분당갑이 보수정당에 쉬운 지역이라고 잘못된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는데, 민주당 의원들도 계속 당선돼 결코 쉬운 지역은 아니다."

    - 마지막으로 분당갑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저는 정치를 하기 전에 수많은 경험을 쌓았다. 의사, 프로그래머, 벤처 기업가, 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주 깊숙한 곳까지 전문성을 가지고 업적을 남겼고, 정치에서도 '3김'(金) 이래 가장 큰 교섭단체를 만들었다. 제 정치력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치력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사에 남는 일을 하겠는가. 10년을 살아남은 사람이니까 제 정치적 내공은 우리나라에서 대적할 사람이 없다고 자신한다. 거기에 정부여당의 한 축이 됐으니 실행능력도 갖췄다. 어느 누구보다 강력하게 공약을 지킬 힘 있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다. 그게 분당갑 주민들께 많은 힘이 될 것이다." 

    (뉴데일리는 김병관 민주당 분당갑 국회의원후보와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