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5번 뽑아준 송영길 먹튀… 그 자리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재명 나와""나는 이 지역에서 25년간 '계양' 생각했는데… 이재명은 온 지 25일도 안 돼""계양이 호구냐… 이번 선거는 공정·상식 대 범죄 피의자와의 싸움""이재명, 감옥 두렵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제한 찬성, 계양 자존심 지킬것"
  • ▲ 오는 6월 국회의원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17일 인천 계양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오는 6월 국회의원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17일 인천 계양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언제 또 도망가 보궐선거를 유발할지 모르는 사람이다."

    6·1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17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이렇게 정의했다. 

    대선후보였던 이 위원장이 출마한 계양을 보궐선거는 '미니 대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위원장이 대선에 이어 계양을 보궐선거에서도 패하면 당 내 주도권을 잃는 것은 물론, 정치생명에도 치명타를 맞게 된다.

    윤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대한민국이 계양을 주목하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 대 범죄피의자의 선거"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에 비해 인지도가 밀린다는 지적에는 "이 위원장의 인지도가 바로 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이 위원장을 찍은 사람들도 '이건 아니다'라고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인천 계양구에서 25년 동안 병원을 운영하며 구민들과 소통해왔다. 지난 20, 21대 총선에서 계양을에 출마했으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패배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송 전 대표가 계양을을 대표했던 기간에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고민하지 않았다"며 "요즘 계양구민들은 '우리 또 속지 말자. 그만 속자'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지역 관련 공약으로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인천지하철 3호선 추진 ▲아라뱃길 워터파크 조성 등을 내걸었다. 윤석열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계양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장담이다.

    다음은 윤 후보와 일문일답. 
  • ▲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이종현 기자
    ▲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이종현 기자
    - 출마의 결정적 계기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인천 계양에서 국회의원을 다섯 번 하고 인천시장은 한 번 했다. 그런데 감사하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자랑스럽게 '서울시민이 됐다'면서 떠났다. '배은망덕하다' '먹튀했다(먹고 도망치다)' 이런 얘기가 나온다. 22년간 뜨겁게 사랑해 줬는데 국민 혈세가 낭비된 보궐선거가 됐다. 그런데 이 자리에 뜬금없이 우리 계양구 주민들을 대변하겠다고 대선까지 나오셨던 분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계양에 왔다. 

    이는 계양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다. 계양구민들이 '우리가 호구냐'고 말한다. 계양구민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행동이다. 제가 이 지역에서 25년간 우리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우리 계양의 미래를 고민해왔는데 이재명 후보는 계양에 온 지 25일도 안 된다. 또 언제 도망갈지 모르는 사람이다. 어쩌면 보궐선거를 또 유발할지도 모른다. 계양의 자존심을 지켜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나오게 됐다. 25년과 25일의 싸움이다." 

    - 지방선거와 맞물린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이번 선거는 공정과 상식 대 범죄피의자의 선거이고, 우리 계양구민의 자존심 대 먹튀 하고 도망간 자의 자리에 온 도망온 자의 선거다. 대선이 끝난 지 겨우 두 달 됐다. 어느 나라에서도 대선에 패배한 후보가 두 달도 채 안 돼서 선거에 또 도전해 국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자숙하고 성찰해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급했던 것 같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FC 후원금 문제, 법인카드 유용 문제 등에서 범죄피의자로 적시되지 않았나. 범죄피의자로 수사를 받아야 된다. 날마다 그분은 자기는 떳떳하고 다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수사 받으면 될 것 아닌가. 수사를 먼저 받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그분이 정말 감옥 가는 것이 두려워진 것 같다. 계양구민의 등에 숨어 피난처를 마련하려고 한다. 이것을 우리 계양구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결국 우리 대한민국이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로 가느냐의 문제, 그리고 윤석열정부가 일할 수 있게 되느냐의 문제다. 우리 계양구민들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리라 확신한다."

    - 계양을 선거가 이렇게 주목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계양을 주목하고 있다. 저에 대한 관심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저와 이재명 후보의 선거가 아니다. 대한민국과 이재명의 선거, 계양구민과 이재명의 선거, 공정과 상식 대 범죄피의자의 선거다. 또 윤석열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선거다. 정치적 욕심으로 계양구민을 이용하려 하는 세력으로부터 단호히 우리 계양구민이 대처하고 응징할 수 있느냐의 선거다. 제가 우리 지역 주민들한테 이렇게 말한다. 6월1일 국회의원보궐선거가 끝나고 '우리 계양구민이 떳떳하게 상식과 정의를 실현했다' 이런 평가를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 이재명 후보와 맞붙게 됐는데 자신있는지?

    "그렇다. 최근에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저도 힘이 나고 중앙당도 대단히 기대가 크다. 이준석 당 대표가 계양에 와서 우리 시민들 만나고, 저와 함께 3시간 이상 지역 젊은이들 만나고 왔다. 젊은이들이 많이 좋아한다. 그리고 유정복 인천시장후보님도 계양에 매일 온다. 오늘 아침에도 계양역 앞에서 유정복 후보가 계양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갔다. 계양에 관심이 많은 윤석열 대통령도 2주 전 병방시장에 와서 수천 명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대통령이 계양에 한 공약이 있다. 꼭 지키겠다며 저하고 상인들하고 칼국수 먹고 가셨는데, 이런 것이 결국 우리 정부와 당이 계양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계양 선거가 이번에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저희 당이 부족해 지지를 못 받았는데 이번에는 좀 바뀌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인지도 열세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

    "요즘에 제가 얘기를 안 해도 이재명 후보를 '경기도망지사'라고 한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재명 지지하는 사람이든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든. 이재명 후보 인지도와 지명도가 대단하지만 그게 바로 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제가 이 지역에서 2016년부터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국회의원선거 두 번 치렀고,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6년 동안 지역주민과 소통해왔다. 때로는 집권여당으로서 때로는 제1야당을 대표해서 지역주민들과 계양을 위해 항상 고민해왔다. 나름대로 두 번의 선거를 치르고 저도 인지도가 높아졌고 동정표도 생긴 것 같다. 윤형선이 누구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이재명이 여기 왜 왔어' 한다. 밑바닥 민심이다. 

    이재명 후보가 저녁 때 식당가에 가서 인사 다니는데 100여 명씩 사람들이 붙고 유튜버들만 10여 명씩 따라 다닌다. 유명 연예인 저리 가라다. 그런데 이것을 자신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착각하시는 것 같다. 제가 만나는 대부분 유권자는 그렇지 않다. 누누이 말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분들 중 상당한 분들이 '이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제가 25년간 이 지역에서 병원 개원해 일하고 있다.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고 나름대로 이 지역에서 이제 명의가 됐다. 어떤 사람은 '이재명 경기도망지사가 설마 여기 올까 했다'며 '명의가 있는데 잘 왔다. 치료 잘하셔서 분당으로 좀 돌려보내시라'고 얘기 하는데, 이것이 우리 지역 밑바닥 민심이다. 저는 철저하게 지역민과 함께할 것이다."
  • ▲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이종현 기자
    ▲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이종현 기자
    -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0년 동안 몸담은 지역구다. 그동안의 계양은 어떻게 변했나?

    "두 가지로 요약하겠다. 계양 인구가 35만 명에 육박했는데, 지금은 29만 명을 조금 넘는다. 계양의 재정자립도는 인천에서 꼴찌 수준이다. 계양이 먹거리도 없고 일거리도 없고 사람 살기 어려운 동네가 됐다는 얘기다. 문화나 예술, 교통 이런 모든 상황이 열악해졌다. 계양이 지역적으로는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 서울에 인접해 있고 주변에 김포·일산·부천, 그리고 서울 강서·양천 등 700만 명의 인구가 밀집한 지역의 중심부에 있는 것이 계양이다. 그리고 아라뱃길은 얼마나 아름답나. 

    그런데 아라뱃길이 있는 계양역 주변이 오랫동안 방치됐다. 안타깝다. 알다시피 계양은 인천공항에서 30분도 안 되는 거리다. 바닷길과 하늘길이 뚫려 있고 수도 서울에 인접해 있다. 이런 천혜의 조건을 가진 도시가 이렇게 쇠락했다. 이것이 누구의 잘못인가. 우리 주민들 다 안다. 이 지역을 책임진 정치인들, 민주당 정치인들이다. 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다. 안 해도 찍어주니까. 그러고서는 먹튀했다. 또 언제 떠날지 모르고 언제 피의자가 돼 보궐선거 유발할지 모르는 후보를 보냈다. 요즘 계양구민들은 '우리 또 속지 말자. 그만 속자' 이런 말을 하고 있다. 계양은 앞으로 바뀌어야 하고 바뀔 것이다." 

    - 국민의힘에서 불체포특권 제한법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국회의원의 여러 특권을 비판하고 있다. 나쁜 국회의원들이 너무 많지 않나. 보통 국민과 똑같이 수사 받고 처벌 받는 것이 맞다. 오히려 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의원은 공인이다. 평범한 서민들은 조금만 잘못해도 얼마나 겁내고 불안해하고 수사 받으며 가슴 졸이는가. 그런데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금배지 뒤에 숨어 국민들 울화통이 터지게 한다. 당연히 폐지해야 한다. 국회의원 특권 뭐가 있는지 사실 잘 모른다. 불체포특권 제한 관련 여론은 이재명 후보 때문에 촉발했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빠른 시간 내에 보완입법해야 할 내용이다." 

    - 이준석 대표가 계양을에서 '이재명 심판론'이 작동한다고 했다. 지역민심을 체감하는가?

    "이런 얘기 진짜 많이 한다. 이럴 줄은 몰랐다고. 지역 대표 뽑는 자리에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아무 연고도 명분도 없이 이곳에 왔다는 지적이다. 본인이 일 잘하고 능력 있고 그랬으면 분당에서 평가 받아야 한다. 계양에 도망온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데 부끄러운 줄 모른다. 여기 와서 지지자들한테 제발 살려주세요 해야 한다. 대부분의 계양구민은 이렇게 이해하는데 본인은 몰려다니면서 사진 찍으러 다니고,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분당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국민에 대한 예의이고 계양구민에 대한 예의다. 우리 바닥민심은 확고하다. 개인적으로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고 지금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시민들 중에서도 '이건 진짜 경우가 아니다' 이런 얘기 많이 하신다."

    - 계양을에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지금 이야기하는 공약은 저만의 공약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었고 저희가 입안해서 올린 공약이다. 즉, 헛공약이 아니다. 진정성 있는 공약이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공약은 '뻥 뚫린 계양'이다. 교통 혁신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을 타려면 공항철도를 타고 가서 갈아 타야 된다. 얼마나 불편한가. 9호선과 공항철도 철로를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연결하는 데 200억~300억원 소요된다. 너무 황당했다. 왜 지금까지 연결이 안 됐느냐고 물었더니 합의가 안 돼서 그렇다고 한다. 왜 합의가 안 되냐 했더니 주체세력이 없단다. 합의 주체세력은 정치인이다. 그것을 제가 대통령 공약에 넣었더니 이재명 후보도 공약에 넣었다. 저는 1년 이내에 실현할 것이다.

    다음으로 인천지하철 3호선 순환선을 만들겠다. 전국적으로 구청이 있는데 구청역이 없는 곳이 계양밖에 없다. 3호선을 추진해서 계양구청역과 인구 밀집지역인 동양동에도 지하철역을 만들겠다. 그리고 제1수도권 순환도로의 상습정체구간을 복층화(지하화)할 것이다. 이미 철도위원회에서 10년 전부터 논의됐던 이야기인데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내가 진행할 것이다.

    아라뱃길을 활용해 계양을 인천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귤현 탄약고를 그 자리에 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50년 전에 생긴 것인데 지금은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원래 그런 위험한 탄약고는 시설 직경 2km 이내에 민간시설이 들어오면 안 된다. 동양동도 직경 2km 이내에 속한다. 지금 인근에 지하철역도 2개가 생겼고 중학교도 있어서 당연히 옮겨야 한다. 옮긴 뒤 계양역 일대를 아라뱃길을 중심으로 수변지역 워터파크를 조성하겠다.

    또 계양의 열악한 주거·문화·주차·보육시설 등을 재정비하겠다. 그리고 계산1·2·3동이나 임학동 지역의 재개발을 재개할 계획이다."

    - 이재명 후보의 계양을 관련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고, 문제점은 무언인지?

    "언뜻 보기에 내 공약을 많이 따 갔더라. 문제점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건 나중에 토론에서 얘기해야 될 것 같고, 그쪽 공약 자체가 새로운 것이 없다. 옛날부터 자기들끼리 하던 얘기다. 뭐 준비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그분은 여기 얼마 있지도 않았지만, 쇼 하기에 바빠서 그런 고민 안 하는 것 같다."

    - 마지막으로 계양 주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양을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온 대한민국이 주목하고 있다. 계양의 주인은 계양구민이다. 그리고 윤석열정부가 일 좀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부가 일할 수 있어야 나라가 편안하고 서민이 잘살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계양 보궐선거는 정말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 주셔야 한다. 제가 25년간 계양을 지키면서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해왔다. 25일도 안 되는 후보, 계양에 대한 고민도 없는 후보의 현란한 말에 또 속지 말라고 부탁 드린다. 제가 얘기 안 해도 우리 지역 주민들이 저보다 먼저 잘 알고 얘기하신다. 계양을 떠나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고 이용하지도 않겠다. 오로지 계양만 보고 가겠다. 계양의 자존심을 지켜 주실 것을 저는 믿는다. 간곡히 부탁 드리겠다. 고맙다."

    한편, 뉴데일리는 이재명 후보 측에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일정 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