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서 퇴원… 현충원 참배 후 '대구行'
  • "대통령님 고생하셨어요."

    24일 오전 8시 32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출입구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습들 드러내자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쏟아졌다.

    5년 전 감옥에 들어갈 때 입었던 것과 동일한 남색 코트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지지자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특유의 '올림머리' 헤어스타일에 옅은 화장을 한 박 전 대통령은 "염려해주신 덕분이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5년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개월여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의 거취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으로 이동해 약 4분여만에 병원을 떠났다.

    이 자리에는 100여명의 지지자들과 7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출입구 우측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민경욱 전 의원 등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들과 국민의힘 윤상현·박대출 의원 등 친박계 현직 의원들이 도열해 현충원으로 떠나는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경호원 호위를 받으며 오전 9시쯤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 앞에서 5분간 묵념을 했다.

    이후 차량에 올라타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새 사저로 이동했다. 이 사저는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소장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시쯤 사저에 도착해 이곳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허리디스크와 어깨 통증이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을 받고 같은 달 31일 석방됐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계속 병원에 머물러 왔다.
  •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