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들에 이재명 후원 요청한 김인섭… 이재명 "김인섭, 나랑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2014년 김인섭 자택 인근 한우전문점에서 업추비 8번 결제… 성남시청서 4km 떨어진 곳백현동 개발업체, '이재명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 김인섭 영입 후 부지 용도변경 따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김인섭(69)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단골 식당에서 업무추진비를 수차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선거 캠프에 몸담은 바 있으며,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21일 동아일보는 이 후보가 2014년 4월7일부터 7월23일까지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어느 한우 전문점에서 업무추진비를 8차례 결제했다고 보도했다. 결제금액은 28만7000원~46만원씩, 총 327만7000원이 결제됐다고 한다.

    한 번 결제할 때 최소 28만원… 8차례 결제

    이 매체에 따르면 이 후보는 해당 식당을 방문한 지 이틀 만에 다시 간 경우가 세 차례 있었으며, 이 식당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나 언론인 등을 만났다.

    현재 폐점 상태인 이 식당은 성남시청과 약 4㎞ 거리에 있으며, 김 전 대표가 2012~17년 살았던 심곡동 자택에서 약 250m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 식당에서 곽현성 경기주택도시공사 전략사업본부장(당시 성남시 도시주택국장) 등 친분 있는 지역 인사들과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또 이 식당 사장은 물론, 식당이 입점한 건물 소유주 A씨 등과도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표와 자신을 연관짓지 말라는 반응이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김 전 대표는) 2006년 떨어지는 선거에 (선대본부장을 했다)"며 "(백현동 사업은) 한참 후에 벌어진 일이다. 저와는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백현동 사업은) 성남시에 최대한 이익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국토부와 한국식품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법에 따라 용도를 바꿔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인섭, 이재명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당시 500만원 후원

    하지만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성남시장후보자이재명후원회 고액기부자 명단'에는 김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 있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5월16일 이 후보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후원금을 내 달라고 A씨 등에게 요청도 했다. 또 당시 김 전 대표 요청으로 이 후보에게 후원금을 낸 B씨는 "김 전 대표가 A씨와 저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해 후원금을 냈다"며 "이 후보의 측근이니까 (선거운동자금을) 부탁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고액기부자 명단에는 5월16일에 김 전 대표를 제외하고도 6명의 이름이 더 올라 있다. 이 중 한 명은 400만원을 후원했고, 나머지 6명은 전부 500만원씩 후원했다.

    백현동 개발업체, 김인섭 영입한 뒤 용도변경 따내

    성남시는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아시아디벨로퍼 정모(66) 대표 측의 용도변경 신청을 2014년 8월과 12월 각각 반려했다. 하지만 정 대표가 2015년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같은 해 9월에는 해당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로 용도를 변경했다. 김 전 대표가 이와 같은 성남시의 태도 변화에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후 백현동 개발사업은 당초 전체 가구를 민간에 임대하려던 계획을 돌연 민간임대주택 10%(123세대), 일반분양주택 90%(1100세대) 비율로 추진하는 등 기존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아시아디벨로퍼는 이 과정에서 약 3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는 백현동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간인 2015년 8월~2016년 5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김 전 대표에게 총 2억3000만원을 송금했다. 

    한편 이 매체는 김 전 대표의 견해를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