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재업체 법인 등기에 김원웅 며느리·조카·처조카 임원으로 기재… 회장은 김원웅 동서광복회, 여주시에 준설토 적치장 수의계약 요구… LH공사 현장에 모래 반입 여부 묻기도광복회 "제보자는 지난해 9월 비리가 드러난 사람… 본인 비리를 김 회장에게 덮어씌우려"김기현 "공금이 김원웅 안마비로 사용, 사실이면 기가 찰 노릇"… 보훈처, 감사 착수
  • 지난해 11월 1일 김원웅(오른쪽) 광복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지난해 11월 1일 김원웅(오른쪽) 광복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김원웅 광복회장의 수천만원대 횡령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김 회장의 가족회사가 광복회장 직인이 찍힌 공문을 이용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27일 TV조선은 광복회가 2020년 4월 국방부에 보낸 광물 탐사 목적의 미군부대 임시출입신청서에 김 회장 동서의 연락처가 적혔다고 보도했다.

    김원웅 가족회사, 광복회장 직인 찍힌 공문 보내 공공기관 영업

    광복회는 또 같은 해 5월 여주시청에 준설토 적치장 수의계약을 요구하고, 같은 해 8월에는 LH공사 현장에 모래 반입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광복회가 골재사업에 관여했다는 말이다.

    TV조선에 따르면, 2020년 4월 설립된 골재업체 B사의 법인 등기에는 김 회장의 며느리·조카·처조카 등 3명이 임원으로 올라 있다. 이 매체와 인터뷰 한 광복회 전 간부 A씨는 김 회장 지시로 가족회사인 B사를 광복회관에 설립했다고 털어놨다. 이 B사 회장이 바로 김 회장의 동서로, 명함에는 광복회관 4층이 주소로 돼 있다. 

    B사는 다섯 달 동안 광복회 양식에 김 회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으로 영업도 이어갔다고 한다.

    '국가유공자 장학금을 사적 사용' 의혹 터진 지 이틀 만에 또 논란

    지난 25일에는 김 회장이 지난 1년간 국회 카페 운영수익 4500만원을 의상을 구매하거나 이발소·안마시술소를 이용하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다.

    논란이 된 국회 카페는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전달하는 장학금 조성을 위해 광복회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 5월부터 운영해왔다

    광복회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A씨는 광복회에서 수익사업 관련 업무를 하다가 지난해 9월 비리가 드러난 사람"이라며 "A씨가 본인의 비리 행위를 김 회장에게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광복회는 "A씨를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사법 조치할 것"이라며 "TV조선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법적 조치와 함께 언론중재위 제소 등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 "감사역량 총동원… 이른 시일 내에 결과 발표"

    논란이 커지자 국가보훈처는 27일 김 회장이 국회에서 운영한 카페 수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 등에 따른 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오늘(27일) 광복회에 '광복회 운영 카페' 수익금 횡령 의혹 등에 대한 감사 개시를 통보했다"며 "감사는 언론 보도 및 제보 등을 통해 제기된 내용 전반"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감사역량을 총동원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도출해 발표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김원웅, 공금횡령이라는 '친일파스러운' 작태 의혹"

    이를 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정권의 비호 아래 광복회장이랍시고 생뚱맞은 친일몰이로 국민을 분열시키더니, 이제는 공금 횡령이라는 '친일파스러운' 작태 의혹에 휩싸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 회장의 기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유공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돼야 할 공금이 김씨의 안마비나 옷값 등으로 사용됐다는데, 사실이라면 기가 찰 노릇"이라며 "친일파보다 더 심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