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성남서 '형수 욕설' 해명하며 눈물… "형님 시정 개입 막으려고"민주당 '울지 마라 이재명' 포스터 홍보… "국민들은 더 이상 안 속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방문해 발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방문해 발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큰절에 이어 자신의 '형수 욕설 논란'에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눈물 영상'을 공유하며 지지를 호소한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피해자 코스프레로 눈물쇼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대장동 의혹' 제기 국민의힘에 "산적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눈물, 대장동 서민의 피눈물 아닌 '악어의 눈물"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대국민 큰절을 한 데 이어 오후에는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 제기와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경기도 양평을 찾아 "산적떼들이 훔친 물건을 동네 머슴 몇이 가서 도로 빼앗아 왔는데, 손이 작아 다는 못 빼앗았다. (그런데) 도둑들이 변장하고 나타나 '저것을 남겨 뒀더라. 이재명이 나쁜 놈'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을 '산적떼'에 비유한 것이다.

    양평 유세에서 이 후보는 "여기가 공흥지구라는데 맞느냐. 친한 사이라고 우리 조카, 우리 장모 개발하라고 허가 찍찍 내주면 돈 버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며 윤 후보 처가의 부동산 개발 의혹을 거론했다.

    이재명, 성남 찾아 '형수 욕설' 논란 해명하며 오열

    이 후보는 또 이날 오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성남시의 상대원시장을 찾아 연설하던 중 '형수 욕설' 논란을 해명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형수 욕설'의 발단은 고 이재선 씨가 모친에게 먼저 막말을 했고 성남시정에 개입하려고 했기 떄문이라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제 여러 형제 중에 한 형제를 그들이(주어 미지칭) 성남시의회 비례대표 공천 주겠다, 이재명 쫓아내면 시의회 의장 시켜 주겠다고 작업하고 유혹해서 그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제 형님께서 시정에 개입을 하셔서 공무원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이거 해 줘라 저거 해 줘라 이렇게 할 때 제가 어떻게 해야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제가 완전히 다 막았다.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상대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형님이) 어머니를 통해서 저랑 통화하겠다고 어머니 집을 찾아갔다"면서 "그 어머니를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교회에 불을 지른다고 협박을 하니 어머니가 저한테 전화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후보는 고 이재선 씨를 겨냥한 듯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 이런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얘기를 했다.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이라며 "그래서 제가 화가 나서 전화했다. 어떻게 자식이 부모에게 불 지른다고 협박하냐고 했는데 (형님은) 이런 철학적인 표현도 이해 못한다고 저를 조롱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제가 욕했다. 제가 욕한 것은 잘못했다. 공직자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다. 잘못했다"고 인정한 이 후보는 "우리 가족 아픈 상처 그만 헤집으시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후보는 "어머니도 이제 떠나셨다. 형님도 이제 떠나셨다.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는다"며 "가족이 공적인 공무에 관여를 하면 그게 친인척비리이고, 친인척의 시정 개입이고,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래서 그걸 막느라고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폭언한 것을 비난하시더라도 제가 최소한 우리 형제들이 시정에 개입 못하도록 공정하게 시정 수행하려고 노력했던 점을 조금만 살펴주시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상대원시장에서 연설 중 이 후보는 "분당에 정자동의 부정부패, 딱 대장동 같은 그런 나쁜 부패행위 하는 것 막다가 제가 감옥에 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상대원시장) 골목에서 아버지의 그 더러운 리어카를 비록 뒤에서 밀면서 새벽마다 이 통로를 통해서 학교를 가는 여학생들을 피해서 저만치 구석으로 숨었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참혹한 삶"이라고 소개한 이 후보는 "이런 참혹한 삶이 제가 어떤 곤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영상 '릴레이 공유'… "피해자 코스프레 눈물쇼"

    이 후보가 이처럼 '눈물의 유세'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자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아픈 가족사를 헤집는다? 형님 이재선 가족에게는 아픈 가족사이지만, 이재명 부부에게는 호호호 조롱거리였다. 가해자가 왜 피해자 코스프레로 눈물쇼를 하시나"라고 직격했다.

    원 본부장은 "아직도 형수 박인복 씨, 조카 이주영 씨에게 용서받기는커녕 사과 한마디 안 했잖은가"라고도 반문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세상 듣도 보도 못한 '욕설' 논란을 '가족의 아픈 상처'로 둔갑시켜 '그만 헤집으라'고 눈물을 흘렸다"며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의 '눈물의 호소' 영상을 '릴레이 공유'하는 등 이 후보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너무 상처가 많다고 절규하는 사람을 보았다"며 해당 영상을 게재한 뒤 "결국 싸울 수밖에 없었던 형과의 관계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참혹함을 보았다"고 적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입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전했다"며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이 후보의 수행비서인 한준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그러나 군중들은 죄 지은 여인에게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다"는 성경 구절을 올렸다.

    민주당은 또 '울지 마라, 이재명! 우리를 위해, 국민을 위해' 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제작해 SNS에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