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가야 압도적 정권교체" 주장… "대통령 견제해야" 분권형 대통령제 제안 "안철수로 단일화, 제안 오면 나설 것"… 이준석 "안일화보다는 간일화" 일축"여야 양자토론은 거대 양당의 패악질" 비판… "법적 소송 불사할 것"
  • ▲ 윤석열(좌)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안철수(우)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떡 케이크 커팅식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강민석 기자
    ▲ 윤석열(좌)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안철수(우)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떡 케이크 커팅식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강민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도, '안철수 후보 중심의 단일화'라면 응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철수 "내가 나가야 압도적 정권교체 가능" 

    안 후보는 1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며 "조건이나 방법, 이런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안철수로 단일화된다면 제안을 받을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제가 대표선수로 나갈 수 있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에둘렀다.

    "그런 제안을 할 리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런 제안이 있다면 우리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가 나서야 한다"고 부연한 안 후보는 '안철수로 단일화라면 그 단일화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 대 1 상황으로는 (제가) 큰 차이로 이기고 '이재명·윤석열'로 1 대 1로 싸우면 윤석열 후보가 지는 경우로 나오는 여론조사가 많지 않은가"라며 "'이재명·윤석열' 1 대 1 싸움이든지 '이재명·윤석열·안철수' 3대 싸움이든지 이재명 후보가 이길 확률이 많다면 결국 저와 이재명 후보가 1 대 1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여론조사들을 보면 윤 후보가 어느 정도 조금 오를 때 저는 더 많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것이 "반사이익이 아니라는 증거"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책임의 크기가 권력의 크기에 비례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 안 후보는 "정권교체가 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현 정부·여당이 잘못했기 때문이고, 야권이 패배한다면 가장 큰 책임은 제1야당에 있다"고 압박했다.

    與野 양자토론에… "거대 양당의 패악질"

    안 후보를 배제한 '설날 전 양자토론' 진행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거대 양당의 패악질"이라는 등의 거센 비판도 쏟아냈다. 여야 후보 간 양자토론은 '불공정·독과점·비호감 토론'이라고 것이다.

    "후보들이라면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야 된다"고 강조한 안 후보는 "기업들 간 담합해서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데, 기득권 양당이 담합해 독과점 토론을 하니 국민께서 피해를 보시는 것"이라며 "또 비호감 1위 후보, 비호감 2위 후보가 한다니 완전 비호감 토론이 된다"고 맹비난했다.

    양자토론이 두 후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생긴 것"이라고 진단한 안 후보는 "이 후보의 경우 본선에서 저와 1 대 1로 붙으면 오차범위 바깥으로 진다"며 "이 과정을 보면서 거대 양당의 어떤 의도, 패악질이라고까지도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도 비난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양자토론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모두 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대통령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제왕적 대통령 권한 축소하고 견제 장치 만들어야"

    MBC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음성 녹취록을 보도한 것을 두고는 "미래 비전이 화두로 자리 잡아야 되는데 네거티브만 계속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개탄했다.

    안 후보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구상도 전했다. 그는 "미국은 (대통령이) 행정권력 하나만 가지고 미국을 통치하지만, 한국은 (대통령이) 행정권력뿐만 아니라 인사권·예산권·입법권도 가진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대통령이) 양원에서 의회의 견제를 받고 강력한 주지사들로부터 견제 받는데,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견제할 사람이 없다"며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견제 장치를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대통령 4년 중임제' 구상과 관련해서는 "그게 핵심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4년 중임제가 되면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재선될 것"이므로, 4년 중임제 구상은 "대통령을 8년 하겠다는 주장과 똑같은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 후보와 훕 단일화와 관련 "우리 후보(윤석열)는 이미 공개적으로 단일화에 대해 언급을 안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단일화는 2등과 3등 후보의 전략으로, 보통 2등 3등 하는 사람들끼리 1등을 이겨보기 위해서 하는 것이 단일화"라고 설명한 이 대표는 "저희 후보가 지난 선대본부 체계로 개편 이후 거의 대부분 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 상황 속에서 어떻게 2등과 3등의 언어인 단일화를 꺼내겠느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겨냥해서는 "저희가 가지고 있던 2030 지지층이 (안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이전돼 수치가 상승했던 것에 너무 고무됐다"며 "인터넷에 가보면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보다는 간일화(간 보는 단일화)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비아냥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