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뽑았냐" 묻자 "어떻게 알았어"… 성남시 예산으로 '김부선' 막은 내용 담겨장영하 변호사, 160분 X파일 통째 유포 계획… 민주당 "선거법 위반, 비방죄로 고발" 이재명 "어머니도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 사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종현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종현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친형과 형수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 34건이 18일 공개됐다.

    이 후보와 친형 고(故) 이재선 씨 사이의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부분적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에는 이 후보가 전화로 이재선 씨와 형수 박인복 씨에게 욕설을 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이재선 씨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고 장 변호사는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재선 씨에게 "개XX야. 너, 이 병X아. 이거 공개해, 개XX야. X할 놈아. 1년이고 10년이고, 개XX야"라며 "내가 정신병원에 가서 먼저 감정받고 너부터 집어넣을 거야, 개XX야"라고 욕했고, 이재선 씨는 "형한테 욕하냐? 이 인간쓰레기야"라고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장 변호사는 주장했다.

    이 후보는 형수인 박인복 씨를 향해서는 "이런 병X, 너는 인간이 아니다. 내가 네 남편한테 욕먹은 것 26년 동안 합치면 수백 시간은 된다"며 "형님 바꿔라, 빨리. 더 욕 듣기 싫으면"이라고 말했다고 장 변호사가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관련힌 언급도 있었다. 

    이재선 씨는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를 언급하며 "유동규가 음대 나왔는데, 뽑았냐"고 하자 이 후보는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라고 물었다. 이재선 씨는 "너, 유동규 대단히 생각하더라. 유동규·정신상 빼고 잘살아라"라고 말했다고 장 변호사는 전했다.

    장 변호사가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김혜경 씨가 조카인 이재선 씨 자녀와 통화한 내용도 담겼다. 김혜경 씨는 조카 이모 씨가 "어른 아니시라고요"라고 하자 "이X이. 내가 여태까지 너네 아빠 강제 입원 내가 말렸거든. 너네 작은아빠 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말했다고 장 변호사는 밝혔다.

    이재선 씨는 "성남시의 일간지 광고비용이 수백만원대에서 1년 만에 수억원대로 급증했다"며 김부선 씨 사건을 막으려고 성남시 예산이 과도하게 광고비로 지출했다는 의혹이 담겼다고 장 변호사는 전했다.

    장 변호사는 이 파일을 통째로 대중에게 유포할 계획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불법 배포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녹음파일을 공개한 장 변호사를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며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역시 선거관리위원회 지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후보자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뒤 "비록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어 "그 파일들은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해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이라며 "당시 모든 언론인에게 보낸 것이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저의 과거의 행동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해서) 문제를 만든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고 토로한 이 후보는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께서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