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발사 장면 보도… 이미 실전배치한 뒤 점검 차원 사격北 KN-23과 KN-24… 낙하 도중 한 번 더 날아올라 궤도 바꾸는‘풀업 기동’ 능력 갖춰
  • ▲ 북한은 지난 17일 평양인근 순안비행장에서 전술유도탄 검수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은 지난 17일 평양인근 순안비행장에서 전술유도탄 검수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가 “17일 미사일 시험발사는 전술유도탄의 검수(檢收)사격 시험”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발사한 열차 탑재 탄도미사일과 전술유도탄 등 대남 공격용 무기들을 북한이 이미 양산, 실전배치 중이라는 뜻이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 “우리가 충분히 탐지·추적해 요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北매체 “실전배치 중인 전술유도탄의 검수 시험발사 진행”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지난 17일 오전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 시험을 진행했다”고 18일 전했다.

    매체는 “생산·장비(배치)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검수사격 시험을) 진행했다”면서 “우리나라 서부지구에서 발사한 2발의 전술유도탄은 동해상의 섬 목표를 정밀타격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17일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2019년 8월 발사 당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 KN-24다. KN-24는 낙하 도중 한 번 더 날아올라 궤도를 바꾸는 ‘풀업(Pull-up) 기동’이 가능하다.

    구형 스커드 대신 ‘정밀타격’ 단거리미사일로 ‘대남 공격 라인’ 완성

    국내에서는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당장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최근 발사한 열차 탑재 탄도미사일과 전술유도탄이다.
  • ▲ 2019년 10월 말 북한이 쏜 초대형 방사포. 미군 측은 여기에 KN-25라는 명칭을 붙였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9년 10월 말 북한이 쏜 초대형 방사포. 미군 측은 여기에 KN-25라는 명칭을 붙였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1000발이 넘는 스커드미사일을 대남 공격 수단으로 삼았다. 1950년대 후반에 처음 개발된 스커드미사일은 여러 개량형이 나왔지만 발사 직전 액체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런 스커드미사일 대신 ‘정밀타격무기’를 대남 공격의 주력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을 2019년 후반부터 내놨다.

    북한은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탄도미사일만 20여 발을 쏘았다. 구경 300밀㎜의 대구경 방사포와 함께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 부르는 KN-25를 쏘았다. KN-23과 KN-24는 한반도 전역, KN-25 또한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방사포를 제외한 3종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은 모두 비행고도가 비교적 낮고 ‘풀업 기동’이 가능해 스커드와 비교하면 요격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또한 위성항법체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원형공산오차(CEP·명중정확도 측정기준)도 수십m 미만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핵탄두를 장착한 이런 미사일이 한 발만 떨어져도 수십만 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생긴다.

    軍 “북한 신형 미사일, 막을 능력 충분히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KN-23과 KN-24를 실전배치했다면 기존의 ‘한국형미사일요격체제(KAMD)’의 구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명박정부 때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KAMD는 북한의 노동미사일이나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대비해 설계했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다가올 때 요격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제 ‘풀업 기동’을 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실전배치함에 따라 KAMD를 구성하는 요격체계도 그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초 2023년까지 완성한다던 KAMD 체계 구축도 늦어진 상황이어서 새로운 요격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 탄도미사일은 지금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견해다. 군 당국자는 18일 “현재 우리 군이 가진 역량으로도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들을 충분히 탐지·요격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