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김문기·이병철 사망… 이재명 책임 없다는 말 믿겠나"국민의힘, 17일 대장동 관련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첫 회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후보 자료사진. ⓒ강민석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후보 자료사진. ⓒ강민석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인 고(故) 이병철 씨 사망과 관련,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도의적으로 전혀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과연 국민들이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민주당 대통령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김기현 "이재명, 고인 죽음 폄훼하는 2차 가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당 '대장동특혜비리관련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설사 (이씨에게) 지병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측과 이재명 후보 진영의 압박이 있었다는 유족 측 발언을 감안하면 고인이 살아있는 권력의 압박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들은 충격과 공포로 불안하다"며 "이 후보는 전과 4범의 자격미달 후보로, 후보 근처에는 조폭과 범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차마 들을 수조차 없는 욕설이 난무하는 가족 패륜의 주역"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이씨와 관련 "어쨌든 망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10대 그룹 CEO 토크' 행사 뒤)고 하거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둘이서 짜가지고 대화한 것을 녹음한 게 증거가 되는가"(지난 16일 강원도 일정 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이런 자격미달 후보가 공익제보자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겸허한 모습은커녕 고인이 된 이씨가 '(변호사비)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이며 어쨌든 명복을 빈다는 냉소적 반응으로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는 2차 가해를 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 후보가) 진성 민주당 당원이라는 고인의 빈소에 조문하지도 않고 조화조차 보내지 않았다고 보도됐다"면서 "성범죄 의혹 가해 당사자인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빈소에는 줄을 서서 조문하고 추모 현수막까지 걸었던 모습과는 너무나 큰 대비"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이재명 대선후보 사퇴' 요구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 및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를 요구하며, 특히 이 후보를 향해 "본인을 둘러싼, 연속된 죽음 앞에서 진정 느껴지는 것이 없으신가. 적어도 양심의 가책은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본인을 둘러싼 잇따른 의문사에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 사퇴로서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한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즉각 사과하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공익제보자 신변보호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들이 과연 죽음을 강요당한 것인지, 숨겨진 추악한 진실은 무엇인지 등 합리적 의문에 대해 끝까지 사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인 이씨는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이씨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씨 시신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 만한 특이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씨의 사인은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밝혔다. '대동맥 박리 및 파열'은 주로 고령 고혈압 동맥경화 기저질환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심장질환이다.

    이씨의 사망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2021년 12월10일)과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2021년 12월21일)에 이어 이 후보 주변 인물 중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