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발사 정황' 확실하면 전쟁 불가피… 북한 핵시설 70여 곳 미리 무력화해야"北 탄도미사일을 미상 발사체 운운하더니… 성능 기술 과장됐다며 평가절하까지""비상태세도 모자랄 판에, 북한 편을 들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판 가세
  •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북한 선제 타격' 발언 관련, 경선 경쟁 상대였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야권은 '강한 안보'를 강조하며 호응했다. 윤석열 후보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북한 선제 타격' 발언 관련, 경선 경쟁 상대였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야권은 '강한 안보'를 강조하며 호응했다. 윤석열 후보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북한 선제타격' 발언 관련, 경선 경쟁 상대였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야권은 '강한 안보'를 강조하며 호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선제타격 관련 "위험한 전쟁도발 주장"이라고 비판하는 등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였다.

    野 "'尹 선제타격' 국방백서의 전략적 타격체계 내용"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 관련 "윤 후보가 언급한 선제타격은 문재인정부 국방백서에 '전략적 타격체계'라는 이름으로 포함된 내용"이라며 "민주당이 '전쟁광' '망언'이라고 비난했는데, 그렇다면 민주당은 문대통령도 전쟁광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북한 도발에 따른 국방위 소집도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오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발사했다. 지난 5일 북한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데 이어 두 번째 도발이었다.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리 당이 11일부터 국방위 소집을 요구했지만 집권여당 소속 국방위원장과 국방위 간사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방위 소집이 자신들의 득표에 해가 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제타격' 공방은 지난 11일부터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으로부터)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을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 대량살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하다"면서 "그러면 조짐이 보일 때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Kill-Chain)이라는 선제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없다"고 언급했다.

    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이 후보는 하루 뒤인 12일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는 선제타격을 운운하며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킬체인은 대량살상무기나 핵 공격이 명백하고 임박했을 때 표적을 타격하는 군사전략으로, 이를 모르고 선제타격을 꺼내든다면 무지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윤 후보를 겨냥 "전쟁광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망언인가"(페이스북)라고 했다.

    이에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이 이 후보 저격에 나섰다. 원 본부장은 1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요격할 것은 윤석열 후보와 대한민국 국방정책이 아니라 핵무장으로 치닫는 평화의 파괴자들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본부장은 이어 "윤 후보와 문재인정부의 국방정책은 한목소리로 평화의 파괴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이 후보가 발사한 비난의 화살만이 길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선제타격으로 돌파 안 하면 궤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윤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홍 의원은 지난 12일 "핵미사일을 우리 쪽으로 발사가 임박할 때 선제타격으로 돌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서 나온 "북한 선제타격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라는 한 청년의 질문에 따른 답이었다.

    홍 의원은 "감시위성이나 정찰비행으로 그 정황이 확실할 때는 사전에 파악된 북의 핵시설 70여 곳을 사전에 무력화하기 위해서 행하는 최후의 결정"이라며 "선제타격 순간이 오면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핵공격으로 궤멸된다"고 홍 의원은 언급했다. 

    홍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 때도 한반도 전술 핵무기 재배치, 대북 제재·압박을 통한 비핵화 추진 등을 주장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역공에 나섰다.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향한 비판은 물론, '북한 눈치보기'를 비판하면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당 선거대책본부와 원내지도부 간 연석회의에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미상 발사체라고 운운하더니 성능 기술이 과장됐다며 평가절하를 하기까지 했다"며 "비상태세를 갖춰도 모자랄 판에 도발이라고도 못 부르더니 도리어 북한 편을 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는 "이것이 군 통수권자로서 할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에 대해 우려가 된다"며 "앞으로 더는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고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북한 무력도발을 강력규탄하고 안보태세 강화를 주문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사람이 먼저라고 하더니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의 생명보다 선거 걱정이 먼저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앞에서 종전선언만 앵무새처럼 반복한다"고도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북한의 무력태세 도발 앞에서 결코 눈치보지 않겠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북 사전 억제력을 강화해서 진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