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尹에 A4 3장으로 아이디어 직접보고 올라가… 결재라인 정리매주 2회 선대본부 회의에도 참석…윤석열·권영세 청년보좌에 힘 실어줘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변화와 쇄신'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변화와 쇄신'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짧은 메시지와 명확한 행보로 주요 이슈를 선점하며 여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를 선거대책본부로 조직을 슬림화한 뒤 청년보좌역들이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자 각 본부에서 결과물이 쏟아지는 것이다.

    '달파멸콩' 등 청년보좌역 작품으로 이슈 선점

    11일 복수의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40명의 청년보좌역이 선대본부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존 선대위 시절 면접심사 등을 통해 32명을 선발했고, 이들 중 2명이 이탈했지만 10명을 새롭게 합류키셨다.

    최근 윤석열 후보의 이마트 방문, '달파멸콩', 일곱 글자 '여성가족부 폐지' 문구 등은 모두 청년보좌역 작품이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8일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고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달파멸콩'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난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됐다.

    당초 이마트 방문은 "대형마트 방역패스 등을 후보가 직접 확인해보자"는 청년보좌역 다수의 즉석제안에 따른 것이다. 한 청년보좌역이 "멸치와 콩을 사자"고 재치를 더했고 윤석열 후보가 이를 받아들였다. '달파멸콩' 게시글도 윤석열 후보가 청년보좌역의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다. 최근 생활밀착형 공약을 담은 '59초 쇼츠'(짧은 영상) 등도 청년보좌역들이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윗선' 거치던 아이디어, 조직 재편으로 다이렉트 전달

    청년보좌역들은 선대위 시절 합류했으나, 최근에야 그들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그간 비대한 선대위에선 청년보좌역의 아이디어가 채택되기 위해 이른바 '윗선'의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선거조직이 슬림화되면서 후보에게까지 전달되는 결재라인이 정리된 것이다.

    기존 총괄·정책·조직·직능·종합지원·홍보 등 이른바 '6본부'에 배치된 청년보좌역들은 선대본부로 재편 후 10명은 정책본부, 나머지 30명은 후보실·메시지팀·일정팀·홍보팀 등 선거를 담당하는 부서에 실무진으로 일하고 있다.

    청년보좌역들은 매일 두 번 메신저로 자체 회의를 연다. 오후 4시까지 올린 아이디어는 당일 회의 안건으로 올라가고, 그 이후는 다음날 취합된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6개 본부에서 2본부 체제로 실제 업무 위주로 청년보좌역 역할이 배분됐다. (선대본부) 전 분야를 담당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청년보좌역들의 아이디어가 윗선에서 '킬'(잘림)이 돼 윤석열 후보께 보고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후보께서 한 번 보시게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 尹에 올라가는 보고서에 3p는 청년보좌 목소리

    그간 지지율 하락세를 탔던 원인 중 하나로 2030 세대와 소통 부족이 꼽혔던 만큼 윤석열 후보도 청년보좌역의 아이디어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매일 아침 윤석열 후보에게 올라가는 보고서에도 A4 용지 2~3페이지에 달하는 청년보좌역들의 하루 치 메시지(아이디어)가 담긴다. 후보는 그중에서 채택하거나 이를 고려해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지시한다고 한다.

    선대본부가 조만간 발표할 새 슬로건에도 청년보좌역들의 아이디어가 주로 담길 것이라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청년보좌역들은 매주 월·목요일 국회에서 열리는 선대본부 회의에도 참석한다. 전날(10일) 1차 회의 비공개 시간에도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물었다고 한다. 단순히 선대본부에 청년들이 많이 활동한다는 것을 알리는 게 아닌, 직접 목소리를 듣고 선대본부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반영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선거조직이 슬림해진 만큼 청년보좌역을 더 선발하지 않지만, 이들의 역할 확대를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통화에서 "청년보좌역들이 실제 일하는 과정에서 어떤 실무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지 등을 추가로 고려하고 활동하는 롤(Role·역할)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