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고도화 치명적… 文정부는 호의적 평화라지만, 저는 평화쇼로 본다""지하철은 허용하면서 마트서 생필품 살 때는 제한… 방역패스 과학적 근거 부족""야권후보 단일화는 국민께서 판단할 문제… 선거운동 중, 언급할 문제 아니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최근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 "모든 문제는 제게 있다"며 몸을 낮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尹 "모든 문제는 제게 있다" 

    윤 후보는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후보 자신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선대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단언한 뒤 "국민들이 지지하시든 지지를 유보하든, 모든 문제는 제게 있다"면서 "(그 문제를) 한두 가지로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와 맞물려 불협화음이 이어졌다. 그러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전면 해체(5일)를 선언한 다음날이었다.

    해체 뒤 재구성한 선대본부에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의사결정이 조금 더 빨라진 점이 새로운 특색"이라고 평가한 윤 후보는 특히 "선거운동을 주도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이전보다 내려와서 아이디어가 조금 더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이날 당 대선 경선 후보들과 '원팀'을 위한 소통과 관련해서도 거론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소통 여부와 관련해 윤 후보는 "함께 경선했던 분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아 온도차를 보였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안철수 후보와 야권 단일화 문제에는 말을 아꼈다. 안 후보도 지난 10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안 후보가 포함된 4자 구도에서도 정권교체가 가능한지와 관련 "야권 단일화 문제는 지금 한창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제가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지와 관련해서는 "유권자인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며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멸공' 논란에 '표현의 자유' 강조

    윤 후보는 또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며 자신의 견해를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치권의 화두가 된 '멸공(滅共·공산주의 혹은 공산주의자를 멸망시킨다는 뜻)' 논란과 관련해서였다.

    지난 주말인 8일, 윤 후보가 신세계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는 사진이 윤 후보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해시태그가 달렸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연일 "멸공(滅共)"을 외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향해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보인 행보였다.

    윤 후보는 정치적 의도 여부와 관련해 "저는 해시태그를 달아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강행하려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골자로 한 언론중재법(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법 일부개정안)을 언급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오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위기를 말하며 표현의 자유도 말한 것은 이 정권이 추진하려 했던 언론중재법이 중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윤 후보는 "언론중재법이라든가 뉴미디어에 대응하는 정부 태도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멸공' 논란과 관련해서도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재인정부를 향한 저격은 이어졌다. 정부의 방역패스(코로나19 음성확인·접종증명제) 문제도 재차 상기시킨 것이다. 

    "지금의 방역패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본다"고 전제한 윤 후보는 "지하철 이용은 허용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마트에 가서 생필품을 사려고 하는 기본권을 과연 제한할 필요가 있는지는 대단히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과학,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결정 내릴 것"

    문재인 대통령과 차이점으로는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꼽았다. 자신은 "시장의 원리와 자연의 이치를 존중해,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행정서비스를 담당하는 인재 발탁에 있어서 어떤 제한도 없이 오로지 능력에 의해서만 인재를 발탁할 것"이라며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으로 합리적 해답을 내놓겠다는 것을 차이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후보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지난 5일 북한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엿새 만이었다. 

    윤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방지 계획과 관련 "(북한으로부터)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을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 대량살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하다"면서 "그러면 조짐이 보일 때 (북한에 대한)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Kill-Chain)이라는 선제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없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 정부는 북한에 호의적인 평화(정책을 펴는데), 저는 평화 쇼로 본다"며 "북한은 미사일 고도화하면서 우리 안보를 치명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