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발 ‘멸·공 바람’→‘멸·콩’→ '달·파·멸·콩'으로 확산국방부 “간부들, 정치에 무관심… 멸치·콩나물, 정치와 무관" 해명
  • 지난 8일 이마트 서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그는 SNS에 '달파멸콩'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사진과 기사 내용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정상윤 기자.
    ▲ 지난 8일 이마트 서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그는 SNS에 '달파멸콩'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사진과 기사 내용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정상윤 기자.
    지난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서 시작된 ‘멸콩(멸치·콩나물)’ 바람이 국방부까지 불어닥친 것일까. 국방부 구내식당의 10일 점심식사에 멸치와 콩나물이 등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식단은 오래 전에 미리 짜 놓는다”며 “최근 ‘멸·콩’ 유행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구내식당 10일 점심에 ‘멸치볶음+콩나물국’ 등장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지하 1층에는 군 간부와 군무원, 외부인들이 식사할 수 있는 구내식당이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일주일치 주 메뉴를 공개한다. 10일 점심식사는 ‘고추장찜닭’이었다. 그런데 점심식사를 하러 간 사람들은 고추장찜닭 외에 멸치볶음·콩나물국과 만났다.

    식사하는 군 간부와 국방부 직원들은 ‘멸치와 콩나물’ 조합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국방부 공보과에 구내식당 메뉴와 관련해 문의하자 “최근 나도는 ‘멸·콩’ 열풍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웃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구내식당 메뉴는 보통 일주일도 훨씬 전에 미리 정해 놓는다”면서 “요즘 군인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오늘 점심식사를 하면서 ‘멸·콩’을 떠올린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시작한 ‘멸공’… 정치권 거치며 ‘멸·콩’으로 변형

    ‘멸·콩’은 지난 5일 정 부회장의 ‘멸공’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됐다. 당시 정 부회장은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러자 인스타그램 측이 “폭력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담긴 기사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이것도 지워라 #대한민국은 대국이다 #이것도 폭력 조장이냐”는 반박 게시글을 올렸다. 

    언론도 관심을 갖고 보도를 시작했다. 그러자 인스타그램 측은 “오류가 생겼던 것”이라며 게시물을 복원해 줬다.

    이것이 정치권으로 번지게 된 계기는 조국 전 법무장관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정 부회장은 해당 트윗 아래 ‘리스펙’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토령후보는 이를 흘려 듣지 않았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이마트 서울 이수점에서 장을 보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그리고 #달걀, #파, #멸치, #콩을 해시태그로 달았다. 이를 두고 ‘달파(Moon派)멸공(滅共)’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졌다.

    이후 주말 동안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지지층을 중심으로 ‘멸·콩’ 인증이 마치 챌린지처럼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