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센터·서울경찰청 등 방문… 선대위 슬로건은 '안전사회'尹 "피해자 보호 소홀히 하지 않는 국가 돼야"…이재명 저격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업무 현황을 살피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업무 현황을 살피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7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첫 현장 일정으로 범죄 피해 트라우마 지원센터인 '서울서부스마일센터'와 서울경찰청 등을 찾았다.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과거 모녀를 살해한 조카를 변호한 일을 겨냥함과 동시에 선대위 슬로건 중 하나인 '안전사회'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다.

    尹 "범죄 예방, 피해자 재기 위해 투자하겠다"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직속 기구인 '약자와의동행위원회'와 함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부스마일센터를 방문해 강력범죄 피해자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과 약자와의동행위 부위원장인 김미애 의원이 함께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 설립된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들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우울증·불안장애 등 심리치료를 비롯해 법률상담, 임시 주거, 사회적 지원 연계 등을 지원하는 법무부 산하 기관이다.

    윤 후보는 간담회 후 스마일센터와 관련해 "5대 강력범죄인 살인·강도·성폭력 등 피해자들의 정신적 트라우마 극복을 돕는 전문적 역량을 갖춘 곳"이라며 "2010년부터 전문적으로 국가에서 운영하는데, 인력과 예산이 많이 부족해 피해자가 방치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검사생활을 하면서도 피해자지원센터와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수사 시 연계해 지원 절차를 밟게끔 했다"고 밝힌 윤 후보는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국가의 가장 기본적 임무인 범죄 예방과 피해자 재기를 위해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차원의 범죄 피해자 지원정책' 관련 질문에 "물론 있다"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출범 후 이재명 겨냥 현장 행보

    전날 중앙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킨 윤 후보가 첫 현장 일정으로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찾은 것은 민주당의 이 후보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선대위 공식 선거 슬로건 채택 이전까지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과 '공정경제·안전사회'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 후보 조카 김모 씨는 2006년 5월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여자친구를 흉기로 19번, 그의 모친을 18번 찔러 살해했다.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사건 당시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후보는 가해자인 김씨의 1, 2심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아 '충동조절능력 저하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을 요구했다. 법원은 이 후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후보가 이후 해당 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하며 논란은 커졌다. 윤 후보는 관련 질문을 받고 "가해자 인권 보장은 법에 따라 충분히 돼 있는데 피해자 인권은 너무 경시돼 있다"며 "국가의 가장 기본 임무는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다. 이런 것들을 소홀히 하지 않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자리를 옮겨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찾아 긴급신고 시스템을 살펴봤다. 윤 후보는 "연말 치안 수요가 많을 텐데 잘 부탁드린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