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 팀 “완전 비접촉자 간 감염”… 美 CDC 발행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 게재치사율 포기하고 전파력 높였나…오미크론 '코로나+ 감기' 혼종 가능성에 힘 실려
  • ▲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사진은 PCR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뉴데일리 DB
    ▲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사진은 PCR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뉴데일리 DB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종(이하 오미크론)이 공기로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제기된 코로나 바이러스와 감기 바이러스의 혼종 가능성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홍콩대 연구진 “격리된 확진자 2명, 비접촉 감염… 공기전파 가능성 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6일(이하 현지시간) 홍콩대 연구진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 의학 학술지 <신종 감염병>(EID,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에 게재한 오미크론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홍콩의 격리용 호텔에 격리된 입국자 2명이 서로 전혀 접촉하지 않았음에도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36세 남성과 캐나다에서 온 62세 남성은 격리용 호텔 같은 층의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객실에 묵었다. 두 사람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두 사람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뒤 연구진이 CCTV 영상을 모두 확인해봤지만 직접 접촉은 전혀 없었다. 두 사람은 객실을 떠나지도 않았다. 이들은 번갈아 복도에 나와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거나 코로나 검사를 위해 방문을 연 적만 있었다.

    홍콩대 연구진은 이런 사실을 설명한 뒤 “복도를 사이에 둔 두 사람이 접촉 없이 감염됐다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가) 공기로 전파됐을 개연성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美 바이오업체 연구진 “오미크론, 코로나와 감기 혼종 가능성”

    이 같은 주장은 최근 나온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와 감기 바이러스의 혼종”이라는 주장에도 힘을 실어 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일 “오미크론 변이가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와 달리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다”는 바이오 의료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의 연구논문을 소개했다. 

    ‘엔퍼런스’ 연구진에 따르면, 오미크론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에서만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와 일반 감기의 원인이 되는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HCoV-229E)에 동시에 감염된 숙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에 찾아낸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 이외의 다른 코로나 변이에서는 확인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따라서 오미크론이 다른 코로나 변이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 발생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생존을 위해 숙주의 치사율을 낮추는 대신 전파력을 높이는 바이러스의 특성대로 감기 바이러스와 혼종이 생겼다는 추정이다. 

    실제로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공 등에서는 “감염자 가운데 중증 환자가 드물다”는 보고가 나온다.

    지난 11월24일 남아공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오미크론은 현재 싱가포르·홍콩·한국· 미국·일본·호주 등 50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