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이,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에 이력서 건네… 답 없자 의원실까지 찾아와""다음날 이재명 선대위로 합류… 이럴 수가 있나, 인간적으로 기본이 안 된 사람"
  •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437호 박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 중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437호 박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 중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국가인재 1호'로 영입한 김윤이(38)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가 민주당 선대위 합류 전날까지 국민의힘에 영입 의사를 타진한 것과 관련,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다"며 강력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1차 국가인재' 4인 중 한 명으로 김씨를 영입했다. 이는 이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가 처음으로 발표한 인재 영입이었다. 이 후보 선대위는 김씨를 '데이터 전문가'로, 김씨가 설립한 뉴로어소시에이츠는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소개했다.

    논란은 김씨가 영입 전날까지 국민의힘에 합류 의사를 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씨는 자신과 하버드대 동문인 박 의원에게 "국민의힘에서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영입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4시에는 직접 박수영의원실을 찾아 이력서를 건넸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김윤이 씨가 우리 당의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전 경기지사 후보, 전 국회의원, 전 과기부장관)과 과거부터 지인관계였다"며 "김씨는 김 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인 줄 모르고 (자신과 지인인) 김 위원장에게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싶다며 이력서를 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김 위원장에게 이력서를 내고) 한 달 정도 됐다고 하더라. 그런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한다"고 밝힌 박 의원은 "그러니까 김씨가 (11월 넷째 주쯤) 제게 전화해서 '빨리 봤으면 좋겠다' '김 위원장에게 (이력서를) 냈는데 아무런 답이 없다' '윤석열 캠프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이후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이력서를 들고 박수영의원실을 찾았다고 한다. 박 의원은 "김씨가 '빨리 결정해달라' '민주당에서 자꾸 오라고 그러는데 성향상 이쪽(국민의힘)이 맞다' '윤 후보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 '현역의원인 선배가 좀 처리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에 다음날인 지난 1일 오전 김씨 추천 절차를 밟았다고 한다.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던 상황"이라는 것이 박 의원의 말이다. "(12월1일) 오후 2시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윤 후보와 만난다고 해서 권 의원에게 이력서를 넘긴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낮 민주당의 김씨 영입 사실이 알려졌다.

    김씨는 박 의원에게 민주당 선대위 합류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박 의원은 "김씨가 내 하버드대 후배이지만, 인간적으로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전날까지 우리 쪽으로 오겠다고 했고, 그 전 주에도, 그 이전 한 달가량 영입 시도를 했는데, 만약 민주당에 합류하게 됐다면 전화해서 이야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인간적으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