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장관 “러시아, 내년 초 침공할 것”… WP “병력 17만5000명 동원해 침공”크렘린 “미-러 정상 전화회담” 발표 후 백악관 “양 정상 간 화상회의 7일 개최” 밝혀
  • ▲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시간으로 오는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2022년 1월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열리는 회담이라 전쟁을 막을 기회라는 평가도 받는다.

    백악관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지지 재확인” 크렘린궁 “나토 전력 배치 못하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이하 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미·러 화상 정상회담이 7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전략적 안정과 사이버 문제, 역내 현안 등 양국관계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러시아의 군사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향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사키 대변인은 강조했다.

    지난 3일에는 러시아 크렘린궁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담당 보좌관이 미·러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전화회담이 며칠 안에 이뤄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東進)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주변국에 러시아를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배치하지 않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부터 미국·유럽에서 터져 나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

    미국과 유럽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화상회담을 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을 기회”라는 기대 섞인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은 지난 3일부터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일 정보기관 기밀문서와 관련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내년 초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국경에 배치한 병력이 올봄과 비교해 2배로 증가했다”면서 “100여 대대급 전투부대, 병력 17만5000명의 이동이 포착됐다”는 기밀문서 내용을 전했다. 문서는 또 “러시아가 50개 전술전투단을 구성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4곳을 뚫고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다음달 우리나라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러시아가 국경과 크림반도 일대에 배치한 병력이 증가해서 현재 9만4300명에 달한다”며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가 전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것을 매우 힘들게 만들 포괄적이고 의미 있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