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야탑역에 세워진 시민발언대… 발언대에 올라온 이재명·검찰 규탄하는 시민들"성남시의회, 시민의 의회라면 '대장동 게이트' 조사하라""검찰, 대장동 수사 시작한 지 두 달… 몸통은 수사하지도 못해"
  • 성남시의원 출신인 고희영 씨가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 세워진 '시민발언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모습. ⓒ유튜브 성남일보 TV
    ▲ 성남시의원 출신인 고희영 씨가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 세워진 '시민발언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모습. ⓒ유튜브 성남일보 TV
    일반 시민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 세워진 '시민발언대'에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규탄하고 지지부진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성남시의회 의원 출신인 고희영 씨는 "우리 자랑스러운 성남시에 안 좋은 소식들만 연일 뉴스에 오르락 내리락 한다"며 "성남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창피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남시의회에 '대장동 게이트' 각성 촉구

    고씨는 이어 성남시의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고씨는 "대장동 사건에 있어서 검찰이 할 수 있는 부분과 경찰이 할 수 있는 부분과는 별도로 성남시의회는 시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성남시의회가 대장동 사건을 파헤치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면 과연 성남시민을 위한 시의회라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고씨는 그러면서 "성남시의회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대장동 사건의 비리를 파헤치라"고 재차 촉구했다.

    뒤이어 발언대에 선 이준성 씨는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의 통화 녹음에 등장한 '그분'의 계속적인 거짓말이 드러나 이제 (대장동 게이트가) '이재명 게이트'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야당의 윤석열 후보도 이재명 게이트라 주장하고, 성남에서 오랫동안 판사·변호사 생활을 해온 장영하 변호사도 '이재명을 특검 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검찰은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제대로 한 게 없다"며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니 김만배 같은 사람들을 조사한 게 끝이고 몸통은 수사하지도 못했다. 이게 대한민국 검찰의 현 주소"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이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재명을 특검 해야 한다"며 "이재명을 특검 하라"고 소리쳤다.

    전날에는 과천에서 온 1인 활동가 김동진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씨는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이 대장동 게이트 만큼은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사건 만큼은 반드시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 우리의 올바른 선택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은 조건 없는 특검… 민주당, 여러 핑계 대며 특검 회피"

    이어 "국회 법사위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법이 민주당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제한 김씨는 "며칠 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조건 없는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민주당은) 왜 회피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유가 무엇이 됐든 민주당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특검을 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김씨는 "이재명 후보는 마치 특검을 수용하는 것처럼 꾸미고, 이걸 이용해서 (국민들로부터) 점수를 따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장동 게이트를 회피하기 위한 기만전술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시민단체 대장동특검촉구시민연대는 지난달 1일부터 매일 성남시 야탑역 4번 출구 광장에서 시민발언대를 개최한다. 평일은 오후 6시부터, 주말에는 오후 5시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