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제기한 본인이 책임지셔야"… 안민석, 방송서 강용석 변호사에 으름장까지 놨는데 '조동연, 2014년 친생자관계 부존재확인소송서 패소'… 유상범의원실, 법원 기록 확인"친자관계 불일치" 조동연 전 남편, SNS에 결과 공유… 국회의원 안민석, 공개 거짓말 논란송영길 "저와 함께 이번 대선 진두지휘하실 것… 삼고초려 했다" 조동연 소개 글 지워
  •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이재명 선대위 영입인사 1호인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의 '혼외자 의혹'을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던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조 위원장이 과거 혼외자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사실이 확인되고, 조 위원장이 의혹에 스스로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다.

    '조동연 혼외자 논란' 사실로 드러나

    국민의힘 소속 유상범의원실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2014년 전 남편이 제기한 친생자관계 부존재확인소송에서 패소했다. 친생자관계 부존재확인소송은 원고와 피고 사이의 친생자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인을 받는 소송이다. 

    해당 소송에서는 조 위원장의 남편이 원고, 조 위원장이 피고다. 전 남편이 조 위원장과 사이의 자녀가 친자가 아니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법원은 조 위원장이 낳은 자녀의 DNA가 전 남편과 불일치한다고 판단하고 2014년 4월9일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조 위원장의 전 남편은 과거 자신의 SNS에 직접 친자 확인 감정업체의 문자메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업체가 조 위원장의 전 남편에게 DNA가 '불일치'한다고 통보했다는 내용이다. 

    혼외자 의혹과 관련, 조 위원장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설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논란만 커졌다. 명쾌한 해명은 하지 못한 채, 감정적 호소만 늘어놓은 것이다. 

    조 위원장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분명 느꼈을 것이고 분노를 느꼈을 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사생활이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동연 "도전 기회도 허락 못 받나"… 논란 키운 인터뷰

    조 위원장은 "일단 처음부터 좀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다"며 "그리고 약 10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에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고 토로했다. 

    조 위원장은 그러면서"아마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적어도 지켜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어떤 얘기가 들려와도 죽을 만큼 버텼고, 죽을 만큼 일을 했고, 죽을 만큼 공부를 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 ▲ 이재명 대선 후보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대선 후보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저 역시 지금 현 가정에서 저희 두 아이, 특히 저희 둘째아이 누구보다도 올바르게 사랑 받고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한 조 위원장은 "저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를 좀 묻고 싶다"고 언급했다. 

    조 위원장이 감정에 호소하는 것 외에 혼외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조 위원장의 혼외자 의혹에 적극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던 안민석 의원은 난감해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조 위원장이 결혼생활 중 혼외자를 낳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 의원은 1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을 했다. 문제를 제기한 본인이 책임을 지셔야 할 것"이라고 조 위원장을 감쌌다. 진행자의 "가짜뉴스냐"는 질문에도 안 의원은 "네" 라고 대답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난감… 영입 주도 송영길, SNS 환영 메시지 삭제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2일 통화에서 "윤지오 논란, 최순실 비자금 400조원 논란에 비하면 안민석 의원에게 이 정도는 거짓말도 아니다"라며 "안민석 의원은 사실 확인보다는 망상에 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의 품격이 이 정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조 위원장의 혼외자 관련 의혹이 일자 김진욱 선대위 대변인 명의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민주당 내부의 분위기 변화도 감지된다.

    이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 참석해 "모든 정치는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니 국민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기로 예정됐던 조 위원장은 불참했다.

    조 위원장 영입을 주도했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삼고초려를 했다. 저와 함께 이번 대선을 진두지휘하실 것"이라고 했지만, 이 글은 현재 삭제됐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영입 과정에서 가정사에 대한 기본적인 것은 송영길 당 대표와 얘기를 나눴지만, 분명한 사실관계 확인은 너무나 깊은 사생활 문제라 우리들이 일일이 다 알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