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원희룡·조직 주호영·직능 김성태·홍보 이준석·특보 권영세·지원 권성동전주혜·김은혜·김병민·원일희 4인 대변인… 공보단장 조수진·공보실장 박정하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결론 못 내… 김종인 "선대위 정상 여건 만들자는 것"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등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등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25일 선거대책위원회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 둔 채 핵심 보직 인선을 단행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가 사실상 불발되자 더는 선대위 출범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6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 등 인선안을 상정해 최고위에서 추인받았다.

    尹, 김종인 자리 비워 두고 핵심 보직 인선

    정책총괄본부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전 의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에 이준석 당 대표,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 당연직으로 권성동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선대위 대변인은 전주혜·김은혜 의원, 김병민 전 비대위원,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이 맡는다. 공보단장은 언론인 출신 조수진 의원, 공보실장은 이명박정부 춘추관장이던 박정하 강원 원주시갑 당협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관심을 기울였던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직접 맡고 김미애 의원이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선대위는 이준석·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위원장을 비롯한 6개 총괄본부장 체제로 출발하게 됐다.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는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날 막판 회동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석으로 남겨 놨다.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에서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 1초를 아껴가면서 우리가 뛰어야 할 상황"이라며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저 역시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인선과 관련 "민생, 공정, 미래가치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윤 후보는 "또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모습을 통해 민주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어 "과거 보수정당에 몸을 담지 않았던 분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오랫동안 일해오신 분, 이 정부가 망가뜨린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삼고초려해서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권교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선거운동을 해 달라"고 당부한 윤 후보는 "민생현장을 다 찾아다니면서 국민의 어려운 삶과 바람을 저희가 잘 파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선거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올드' 평가받는 尹 선대위 밑그림

    윤석열 선대위 밑그림은 참신한 인사의 깜짝 발탁 없이 현역 또는 전직 중진급으로 그려졌다. 초기 안정감에 무게를 둔 인사로 평가되나 일각에서는 '올드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는 최고위 후 "다양한 연령층을 검토를 해봤는데 적임자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유능한 분들이 있으면 선대위 조직이라는 것이 딱 한 번에 확정되는 것이 아니고 변경되기 때문에 굉장히 유연한 조직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 관련 질문에는 "제가 더 말씀을 안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구성이 너무 정치인 일색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은 신선한 인물을 검토하고 있고 확정된 것도 있다"며 "그것을 발표 못하는 것은 총괄선대위원장 문제가 해결되면 같이 하려 한 것"이라고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김종인 "후보와는 이견 없어"

    전날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한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직을 확정하지 못했다. 자리를 비워 놓고 기다리겠다는 방침이지만, 김 전 비대위원장이 조속히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을 조정해야 하나 윤 후보 측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내 입장을 전달했고 거기서 더는 물러나지 않으니까 (윤 후보가) 알아서 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 측이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조건 없는 합류선언이 없으면 끝'이라는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에는 "주접 떨어 놨던데, 잘됐다 그랬다"고 비꼬았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체제에서는 선대위가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선대위가 정상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을 처음부터 만들자는 얘기이지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후보랑 이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좁혀질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측은 김 전 비대위원장이 합류하지 않아도 12월6일로 예정된 선대위 공식 발족까지 인선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추가 인선과 김 전 비대위원장의 거취는 별도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