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윤석열 파열음… 尹 "그 양반 말씀하는 건 나한테 묻지 말라"갈등 원인 된 장제원 "자리 탐한 적 없어, 내가 尹 곁 떠나겠다" 진화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정상윤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정상윤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상 회귀'를 언급하며 선대위 불참을 시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최종 결단을 "기다려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 앞에서 "더 이상 정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나는 이제 내 일상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거냐, 안 맡는 거냐'는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재차 이어진 질문에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대선을 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고, 다 음미를 하면 내가 왜 이런 결심을 하게 됐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도 내 할 일을 해야 한다"며 "그런 것(선대위 합류)에만 신경 써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거듭 선대위 불참을 시사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윤 후보는 MBN 보고대회 '모빌리티 혁명 신(新)문명을 열다' 행사에 참석, 김 전 위원장의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 그 양반 말씀하는 것은 나한테 묻지 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김 전 위원장과 회동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영입과 관련해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최종 결단을 조금 더 기다리겠다는 견해다.

    이날 윤 후보와 당 경선후보들 간 오찬 자리에 함께한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는) 상황을 좀 더 기다려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박진 의원,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찬 자리에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영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내용의 일부 보도와 관련 "윤 후보는 전혀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확실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오찬 간담회 참석을 앞두고도 "김 전 위원장께서 며칠 생각하시겠다고 하니까 저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을 직접 찾아갈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생각을 해보시겠다고 했으니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으냐"고 답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다시 하마평에 올랐던 장제원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의 간극이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 의원의 거취는 두 사람의 갈등 요인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1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단 한 번도 윤 후보 옆에서 자리를 탐한 적이 없다"며 "저는 오늘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윤 후보를 향해 "마음껏 인재를 등용하시고 원탑이 되셔서 전권을 행사하시라"고 당부했다.

    이는 선대위 구성 문제로 윤 후보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르자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사이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도록 장 의원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 아침에 얘기한  대로 내 일상으로 돌아와서 내 할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내가 거기에 대해 이러고 저러고 할 얘기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