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유력… 윤석열·이준석 "도와 달라" 김종인에 구애김동연·금태섭·오세훈·진중권·김경율도 참석… 김종인 "도와 줄 수도"김무성 "돕겠다는 당원들을 파리떼로 매도… 이준석·김종인에 휘둘리지 말라"
  • ▲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생애와 정치여정이 담긴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정상윤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생애와 정치여정이 담긴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정상윤 기자
    "정치개혁뿐 아니라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김종인 박사께서 역할을 또 하셔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15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윤 후보는 "저 역시 정치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지만 어려운 정권교체와 국가개혁의 대장정을 걸어나가는 이 시점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그동안 쌓아온 경륜으로 저희들을 잘 지도해 주시고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하는 마음을 가진다"고 부연했다.

    윤석열·이준석·김기현 총출동… '도와 달라' 구애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김 전 위원장의 생애와 정치여정이 담긴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출판기념회에는 윤 후보를 비롯,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20일 예정)을 앞두고 김 전 위원장의 역할에 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다.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원톱' 체제로 갈 것인가 등과 관련해서였다.

    오전 10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박사'라고 부르며, 그의 업적을 추켜세웠다.

    윤 후보는 축사에서 김 전 위원장의 조부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임을 상기시키며 "(김 전 위원장의 업적은) 의료보험이라든가, 또 무리하게 추진됐던 부가세의 재조정, 1987년 헌법을 기초하는 데 위원으로 참여해 경제민주화 조항을 신설하는 등 이루 열거할 수 없다"고 소개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김 박사(김 전 위원장)는 특정 이념이나 진영, 정파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라 늘 국민을 생각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철학으로 무장된 분"이라며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정당이 정상 궤도를 일탈해 개혁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고 하면 늘 소방수로 모셔왔었다"고 치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나섰다. 이 대표는 축사에서 "(김 전 위원장은) 정치방법론, 가야 할 방법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많은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 확신하고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생애와 정치여정이 담긴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 전 위원장. ⓒ정상윤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생애와 정치여정이 담긴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 전 위원장. ⓒ정상윤 기자
    "도와 줄 수도 있다"는 김종인… '김병준 질문'에는 '불쾌'

    김 전 위원장은 기념회 뒤 선대위 합류 여부 등과 관련해 "그렇게 이야기가 되면 도와 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선대위 구성은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3자가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다만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합류설을 두고는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며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안 하느냐 등은 후보 본인의 생각인 것이고, 그 다음에 뭐가 짜여지면 그때 가서 판단하는 것이지 미리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뭘 준비하고, 경제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꿀지 깊은 고민을 하는 지도자가 드물다"며 "핵심 문제는 나라의 방향타를 이끄는 정치적 리더십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치가 사회의 역동성을 전혀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고 개탄한 김 전 위원장은 "권력은 잠시 위임된 것이지 영원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청년들이 이 책을 읽고 제 부족한 삶에서 반면의 교훈을 찾고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대선 예비후보, 책 발간위원장을 맡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등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같은 테이블에 착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기현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부터 '조국흑서(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경율 회계사 등 각계각층 인사도 자리했다.

    한편,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포럼을 열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분열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도왔거나 앞으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당원들을 파리떼·하이에나·거간꾼으로 매도하는 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 일이겠는가"라며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열망, 압도적 승리를 위해 당 대표나 선대위원장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