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11일…'기억의 시작' 주제로 7개 메인프로그램 구성박유신 예술감독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
  • ▲ 첼리스트 박유신 예술감독.ⓒ포항문화재단
    ▲ 첼리스트 박유신 예술감독.ⓒ포항문화재단
    "포항하면 자연스레 영일만 바닷가와 철강기업 포스코를 떠올게 된다. 철은 현악기의 현을 구성하는 중요한 소재로 클래식과 낯설지 않다."

    지난해 코로나로 무산됐던 '포항음악제'가 올해 처음 열린다.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1 포항음악제'는 '기억의 시작(Beginning of MEMORY)'이라는 주제로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된다.

    "철은 강인하고 차갑지만 그 울림으로 우리의 삶은 여유롭고 따뜻해졌다." '포항음악제'는 철강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철의 선율을 통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하며, 예술가의 성장과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예술감독은 포항 출신의 첼리스트 박유신(32)이 맡는다. 박유신은 제24회 야나체크 국제 콩쿠르 2위,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 2위 등을 수상했다. 그는 "관객들이 음악을 만나 생긴 즐거운 '기억'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제의 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포항음악제'는 매일 다른 소제목의 7개 메인프로그램과 '포커스 스테이지' 3개 공연으로 구성된다. 메인프로그램은 △5일 '탄생'을 시작으로 △6일 '희로애락' △7일 '드라마' △8일 '사랑에 빠진 연인들' △9일 '브람스의 말' △10일 '클래식 피아졸라'△11일 '엔딩'이 펼쳐진다.
  • ▲ 왼쪽부터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 박유신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손민수.ⓒ포항문화재단
    ▲ 왼쪽부터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 박유신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손민수.ⓒ포항문화재단
    박유신 예술감독은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대중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요즘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단어로 부제를 달았다"며 "마스터 클래스, 영일만 공연 등을 계획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취소했다. 올해는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 체임버 오케스트라(이승원 지휘)가 오르는 개막 공연을 제외하고 모두 아티스트와 실내악 중심으로 채웠다. 이와 함께 홍승찬의 '클래식 희로애락-하이든의 세 가지 비밀', 장일범의 '왜 클래식인가'(9일) 음악 강연을 진행한다. 

    음악제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손민수, 첼리스트 양성원·송영훈,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노부스 콰르텟, 소프라노 서선영 등 한국 최정상의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눈여겨볼 만한 공연으로 첫날 니콜라이 카푸스틴의 첼로 협주곡 2번과 제랄드 핀치의 성악곡 '탄생의 날'이 한국 초연된다.

    박유신 예술감독은 "당연하다 생각해온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 팬데믹 속에서 많이 지쳤을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포항 바닷가의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 ▲ '2021 포항음악제' 포스터.ⓒ포항문화재단
    ▲ '2021 포항음악제' 포스터.ⓒ포항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