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24일 국내 보도 직후 “전혀 사실 아니다… 미국 현지선 해당 보도에 무관심
  • ▲ 지난 10월 11일 방산전시회 '자위 2021' 당시 김정은과 그를 바라보는 김여정.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0월 11일 방산전시회 '자위 2021' 당시 김정은과 그를 바라보는 김여정.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소 국내 언론의 문의에는 느리게 대응하던 국가정보원이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외신의 ‘김여정의 쿠데타 및 김정은 사살설’ 보도에는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정원, 미국 타블로이드판 매체 보도에 신속 대응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미국의 한 언론이 ‘북한 쿠데타설’을 보도한 데 대해 문의가 많아서 알려드린다”며 “김여정이 쿠데타를 일으켜 김정은을 사살했다는 외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은의 신변을 비롯해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해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이 언급한 보도는 미국 타블로이드판 매체 ‘글로브’의 최근 기사다. 매체는 미국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5월6일부터 6월5일 사이에 쿠데타를 일으킨 김여정에게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정은이 지난 6월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다 지난 9월9일 북한정권 수립 기념일 행사에 등장했는데, 이때 살이 매우 많이 빠졌다는 이유로 대역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 쿠데타 일으켜 김정은 사살” 보도에 현지서는 “또 저런다” 반응

    매체는 익명의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월 행사에 나온 인물은 과거 김정은과 다르게 움직였다”며 “안면인식기술을 통해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이 지난 9월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는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셀프 승진”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이 보도에 무관심하다. 이 보도를 유일하게 언급한 미국의 좌파 성향 팀블로그 ‘보잉보잉’은 “해당 매체는 1년 전에도 같은 보도로 공식 석상에서 웃음을 샀다”며 “김여정이 쿠데타를 일으켜 김정은을 사살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대역으로 왜 뚱뚱한 김정은 대신 사람들의 눈에 띄는 살 빠진 김정은을 내세웠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 내부 쿠데타설은 김정은의 신변이상설과 함께 종종 제기된다. 지난해 5월에는 BBC가 북한 내 쿠데타설과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에는 일본 도쿄신문이 “9월9일 기념식에 참석한 김정은은 대역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