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군사훈련 워게임서… 수천 발 미사일 공격에도 공군력 보존, 중국 상륙군은 미사일로 격파
  • 대만의 연례군사훈련 '한광훈련'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만의 연례군사훈련 '한광훈련'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만군이 연례 군사훈련 워게임(컴퓨터로 진행하는 전쟁 시뮬레이션)에서 처음으로 중국군에 대승을 거뒀다고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이 18일 전했다. 

    “중국군의 미사일 공격에도 대만군은 공군전력을 보존했으며, 중국군 상륙전력은 미사일로 격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미사일 수천 발로 공격… 대만, 지하기지에 공군력 숨겨 보존

    이 같은 결과는 지난 4월 대만군이 실시한 연례 합동군사훈련 ‘한광 37호’의 워게임에서 나왔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대만군은 중국군이 대만 전 지역을 타격한 뒤 상륙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워게임을 실시했다.

    워게임에서 중국군은 DF-15, DF-16 같은 탄도미사일 1300여 기와 WS-2 방사포 수백 발로 대만 서부 공항을 비롯해 주요 공항·항만·군사시설 등에 20여 차례 공격을 가했다. 또한 중국군은 강습상륙함 ‘하이난’함과 헬기강습 부대를 대만 북부에 투입했다. 중국군 항공모함 2척도 대만 공격에 나섰다.

    이 같은 선제공격에도 대만군은 주요 전력의 보존에 성공했다. 공군 전투기는 대만 동부 산악지역, 동해안과 남해안 등에 마련한 지하시설에 숨겼다. 일부 전투기 전력은 인접국 공군기지로 보냈다. 

    잠수함과 수상함도 미리 정해진 곳으로 대피시켰다. 주요 지역을 겨냥한 중국군 미사일은 패트리어트·텐궁 등 미사일 요격체계로 요격했다.

    중국군의 선제 미사일 공격 끝난 뒤 재집결·반격에 성공한 대만군

    중국군의 미사일 및 장사정 방사포 공격이 끝난 뒤 대만군은 미리 대피시켰던 전투기와 잠수함·수상함을 다시 집결시켜 반격에 나섰다. 

    반격에 나선 대만군은 미사일로 중국 동남부 일대의 미사일기지와 공군기지를 타격하고, 잠수함과 전투기로 중국 상륙전력 대부분을 파괴했다. 그 결과 중국군은 대만 상륙작전을 못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과일보는 대만군이 워게임에서 중국군에 대승을 거둔 비결로 적절한 전력 분산배치로 주요 전력을 보존한 것을 꼽았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워게임 결과를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군 병력이 대만군을 크게 압도하는 상황이었지만, 신중하지 않은 전술로 인해 중국이 (대만에) 패배할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대만 여권 성향 매체가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매체들의 환호에도 대만군 당국은 워게임 결과에 담담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스쉰원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워게임 결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미래 실전을 위한 중요한 참고자료일 뿐 승패의 구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 대변인은 “대만군은 계속 전력을 강화해 안보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