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11월 7일 32일간 진행…올해 주제는 '부제'
  •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연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연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올해 21회를 맞은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SPAF)'가 32일간 펼쳐진다.

    지난 7일 글과무대의 '이것은 실존과 생존과 이기에 대한 이야기'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 'SPAF'는 11월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JTN 아트홀 1관, 남산골한옥마을 등에서 열린다.

    각 작품을 온라인 상영으로 공개했던 지난해와 다르게 최근 화두로 떠오른 '위드 코로나' 체제 전환에 발맞춰 대면 공연으로 진행한다. '2021 SPAF'의 지향점은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문자 그대로 '무제'로, 예술의 표현 방법에 대한 자유를 선사하는 22개 작품을 선정했다.

    첫 주간에 이어 2주차에는 문학을 원작으로 재해석한 작품부터 한국의 전통 장르인 판소리, 해외 예술가가 연출하고 한국인 무용 예술가들과 협력해 하나의 결과물을 탄생시킨 작품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맥베스'(14~1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연출가 강량원, 음악가 정재일, 배우 지현준이 2년여간 우란문화재단에서 이뤄진 워크숍을 통해 감각을 공유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맥베스를 도구로 삼아 맥베스의 시대를 잔혹하게 파괴한다.

    박인혜의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14~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2021년 3월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랩을 통해 쇼케이스로 선보인 후 발전시켰다. 판소리 합창으로 들려주는 제주도 신화로, 대문을 지키는 문전신 등 가택신의 내력을 담는다.

    무료로 공연되는 한국-스위스 공동창작 프로젝트의 '돌과 판지'(15일 JTN아트홀 1관)는 스위스 예술가 얀 마루시치가 연출하고 한국인 무용 예술가 정채민·정지혜·국지인이 만났다. '돌과 판지'를 주제로 한 3편의 솔로 작품을 담은 프로젝트로, 생태계보호를 위해 재활용된 소재로만 작업했다.

    얀 마루시치의 '블랑'(16일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은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어떻게 죽고 싶은가?"라는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질문에 마주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도시를 배경으로, 참여하는 관객들이 공동으로 한 편의 시(詩)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뱅 브리제'(17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도 얀 마루시치의 작품이다. 시각적·감각적 무호흡 상태로의 몰입을 표현한 행위예술극이다. 깨진 유리로 가득 찬 욕조에 몸을 담근 한 남성의 모습을 통해 관객이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행위의 초인간적인 면보다는 꿈같은 이미지와 사소한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나는 그가 무겁다'( 15~1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극단 몸꼴의 대표이자 연출인 윤종연의 신작이다. 윤종연의 춤은 망상 속에 잠겨 상승하지 않고 무겁게 가라앉으며 일상 행동의 패턴을 그린다. 그의 춤은 거리감 없는 무대를 만들고 흥얼거리는 몸의 참여를 유도한다.

    아트프로젝트보라의 '무악'(16~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고전적인 움직임의 방법에서 탈피해 다양한 움직임의 시도를 발견할 수 있는 춤으로 듣고, 음악으로 보여준다. 몸으로부터 일어나는 구체적인 소리가 추상화되는 과정을 '듣기의 기술'이라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2021 SPAF'의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spaf.or.kr/2021/)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