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사라지고 '막말' 앞세워 내부 총질만… 野 '원팀' 빨간불유승민 "윤석열, 이재명에 발려"… 홍준표 "윤석열, 뻔뻔하고 건방져"윤석열 "나 말고 다른 후보가 되면 털리는 데 일주일도 안걸려"
  •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국민의힘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간의 감정 섞인 언사가 날로 격해지며 '원팀' 정신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유승민 후보는 자신에게 작심발언을 한 윤석열 후보를 향해 "문재인정권의 충견" "이재명에게 탈탈 털려 발릴 것" 등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홍준표·원희룡 후보도 윤 후보의 '당 해체' 발언을 문제 삼으며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윤석열 "정신머리 없는 당 해체" 발언에 경선 주자들 '맹공'

    유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겁하고 약점투성이 후보가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나"라며 윤 후보를 저격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윤 후보님,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나? 문재인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인가"라며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시라. 무서워서 손바닥에 '王(왕)'자 쓰고 나와도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나. 붙으면 탈탈 털려서 발릴 것"이라고 일갈했다.

    논란이 된 윤 후보의 발언은 전날(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향한 당내 경쟁자들의 공세를 두고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또 "(여권이) 저 하나를 죽이려고 탈탈 털었다"면서 자신을 '훌륭한 검사'라고 했던 경쟁 주자들의 역공이 당혹스럽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여권의)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더라"며 "민주당과 손 잡고 거기 프레임에 (맞춰)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는 것이다.

    윤 후보는 그러나 "저는 끄떡없다. 2년을 털려도 이렇게 뭐가 안 나온다"며 "우리 당 (다른) 후보가 만약에 된다면 (털리는 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역공했다.

    특히 유 후보를 향해 "고발 사주 (의혹을) 가지고 대장동 사건에 비유해가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수사)정보정책관의 관계라는 식으로 (공격한다)"면서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나"라고 비난했다.

    홍 후보와 관련해서도 그의 '제주도 라스베이거스화(化) 공약을 두고 "무책임한 사이다 발언과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공약을 갖고 있는 사람이 우리 당에서 지금 대통령 하겠다고 나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劉 "文의 충견 尹, 눈에 뵈는 게 없나… 이재명에게 발릴 것"

    이에 유 후보는 페이스북에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는 것은 특수부 검사다운 말버릇"이라며 "22년 정치 하면서 야당 때도, 여당 때도 탈탈 털어 먼지 하나 안 나온 유승민한테 무슨 약점 운운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느냐"고 반박한 유 후보는 "차라리 '나 좀 추대해 달라'고 말하라. 처음부터 원했던 것이 꽃길에 추대 아니었느냐"고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 후보는 또 윤 후보를 둘러싼 장모와 부인의 주가 조작, 고발 사주, 윤우진 거짓말사건, 화천대유 김만배 씨 누나의 윤 후보 부친 자택 매입 등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본인 약점이나 신경 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에게 탈탈 털리고 당에 치욕을 안길 윤석열 후보로는 필패"라고 역설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문재인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나.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는 웃기는 소리도 그만 하시라"며 "적폐라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구속시킨 당에 들어와서 하는 스파이 노릇도 그만 하시라"고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또 과거 '조국 수사는 문재인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수사였다'고 한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려고 우리 당에 온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 ▲ 지난 13일 저녁 제주KBS에서 (왼쪽부터)원희룡·유승민·홍준표·윤석열, 4명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합동토론회가 열리고 있다.ⓒ국민의힘
    ▲ 지난 13일 저녁 제주KBS에서 (왼쪽부터)원희룡·유승민·홍준표·윤석열, 4명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합동토론회가 열리고 있다.ⓒ국민의힘
    洪 "오만방자한 尹, 버르장머리 고칠 것"… 元 "尹, 당원 모욕"

    홍 후보도 윤 후보를 격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당 해체' 발언을 지적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참, 오만방자하다. 들어온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 궤멸의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하여 장모·부인 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비리, 본인비리를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치 입문 넉 달 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지 없기도 하다"고 꼬집은 홍 후보는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경고했다.

    원희룡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경선 과정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적인 요소"라며 "윤 후보의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며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당의 최선 목표는 정권교체"라며 "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尹 측 "정권교체 원하는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

    당내 경쟁 주자들의 '강공' 모드에 윤 후보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윤석열 캠프 측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의 '당 해체' 발언과 관련 "의아하다"면서도 "초기 후보 간 기싸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후 "윤 후보 입장이 상대 후보 공격에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좀 떨어지기에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후보 간 설전이 지지자가 우려하는 것으로 격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초기 후보 간 기싸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