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성남시 모 체육단체연합회장… "나이 어린 김만배, 최윤길에게 존댓말 안 썼다""정영학 등은 최윤길에게 내기 골프 져 주고 돈 건네… 한 번에 최대 500만원 오갔다"
  • 지난 2015년 3월 13일 이재명(오른쪽) 당시 성남시장이 시청 시장실에서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선임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015년 3월 13일 이재명(오른쪽) 당시 성남시장이 시청 시장실에서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선임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천화동인5호 대주주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성남시의회 의장과 의원에게 각각 30억원, 20억원이 전달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성남시 유력인사들을 소개한 사람이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의 한 체육단체연합회장을 지낸 A씨는 김씨를 처음 알게 된 경위로 "최 전 의장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내 친한 지인이었다"며 "최 전 의장이 수사정보를 묻고 싶어 나를 찾을 때 김씨를 데리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만배, 6살 많은 최윤길에게 존댓말 안 써… 둘은 매우 편한 사이"

    이어 "2014년경 최 전 의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하려던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때였다"고 전제한 A씨는 "최 전 의장이 일주일에 많게는 서너 번씩 나를 찾아와 이것저것 물었는데, 그 자리에 김씨를 처음 데리고 나와 소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와 관련해서는 "김씨가 최 전 의장의 일을 봐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사건에 대해 얘기할 때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고 자신 있게 조언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가) 검찰과 법원에 정통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최 전 의장과 김씨는 매우 편한 사이였다. 김씨가 최 전 의장에게 '최 의장'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김씨(1965년생)가 여섯 살 많은(1959년생) 최 전 의장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최윤길에게 내기 골프서 돈 잃어 주는 방식으로 용돈 줬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준비하던 민간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최 전 의장이 성남시의 여러 유력인사를 김씨에게 소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대장동사업에 참여했던 B씨는 "당시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와 김모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가 최 전 의장에게 '내기 골프'에서 돈을 잃어 주는 방식으로 용돈을 줬다"고 밝혔다. 최 전 의장과 골프 회동은 주 3, 4회 이뤄졌고, 한 번에 오간 돈은 최대 5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성남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최 전 의장은, 2013년 의장 재직 당시 대장동 개발을 위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치 조례안 통과를 주도했다. 2010년에는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1억원가량의 로비를 받은 뒤 성남시에 민간 개발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다만 이 1억원을 반환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화천대유 부회장' 최윤길, 이재명 공동선대위장·성남체육회 부회장 거쳐

    최 전 의장은 2014년에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재선을 노리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같은 해 6월 말 성남시의회 의장 임기를 마친 뒤 물러난다. 

    이후 2015년 3월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되는데, 당시 임명권자는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경기지사였다. 이 지사는 2015년 3월13일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최 전 의원에게 직접 임명장을 건넸다.

    최 전 의장은 현재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잠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